• 최종편집 2024-05-07(화)
 

<김종호 칼럼> 산림청이 탄소중립에서 역행하고 있다. 국산원목을 대부분 펄프나 땔감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국산원목의 대부분을 바이오매스 펄프 보드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말하는 바이오매스란 무엇인가. 원목을 화력발전소나 펠릿용으로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산림청에서 말하는 보드란 무엇인가. MDF이다. 

 

하나같이 원목을 갈아 종이를 만들거나 판재를 만든다. 또 원목을 바로 화력발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산림청의 이러한 행위가 왜 잘못 되었는가. 원목은 곧 탄소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산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재질은 탄소이다. 즉 나무들은 탄소를 먹어 몸집을 부풀리고 산소를 배설한다. 나무가 지구를 살린다는 말은 바로 탄소를 먹고 산소를 배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목이 탄소 덩어리라고 해서 왜 산림청이 탄소중립을 역행한다고 보는가 라고 물을수 있다. 정답은 탄소를 갈아버리거나 태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목은 반드시 가구나 건축용재로 사용해야 한다. 원목을 용재로 사용하면 사용하는 동안 탄소가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의 원목 침대 원목 가구 목조건축물의 원목기둥 서까래 등이 바로 탄소 덩어리다. 이렇게 용재로 사용하면 엄청난 탄소가 저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화력발전용으로 사용하면 바로 연소되어 이산화탄소는 산화된다. 이것이 바로 탄소중립과 역행되는 것이다. 산림청이 탄소중립을 얼마나 역행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산림청은 해마다 국산목재의 생산 수집 실적의 통계를 내 놓는다. 산림청의 이 자료에 따르면 국산목재는 지난 2022년 한해 동안 430만m3을 생산했다. 이 원목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그 용도를 보자. 펄프용으로 206만m3을 사용했다. 이어 바이오매스용으로 68만m3을, 보드용으로 1만3천m3을 각각 사용했다. 무려 63%를 넘는다. 제재용으로는 76만9천m3으로 17.8%이다.

 

다시말해 원목 100개를 생산하면 63개를 펄프나 바이오매스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산림청의 행위가 옳은 것인가. 이에 산림청은 반발할수 있다. 그 반발은 '펄프나 바이오매스의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다. 몇해전 이들 업자들은 원목이 부족하다고 산림청에 항의했다. 이에  산림청은 불야불야 원목을 벌목해 공급해 준 사실이 있다. 그후 아예 참나무 소나무 등 주요 국산 나무의 벌기령까지 줄여 원목을 공급해 주고 있다. 이때 참나무의 경우 벌기령이 50년에서 절반인 25년으로 줄이는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 이러한 행위를 하고 있는 산림청을 두고 과연 여러분들은 박수를 칠 것인가. 박수를 치는 사람들은 아부를 통해 산림청에서 무엇인가 얻으려는 장사행위일 것이다.


산림청은 뒤로는 이같은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으면서 앞으로는 탄소중립에 산림청이 앞장서고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탄소 중립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중 중요한 것은 조림과 목재를 용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에서 조림의 경우 산림청은 잘 하고 있는가 묻지 않을수 없다. 역시 잘 못하고 있다. 산림에서 자라는 나무도 사람같이 생애주기라는 것이 있다. 즉 유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로 말이다. 사람이 청년기때 에너지가 가장 왕성하듯 나무도 청년기에 탄소를 가장 많이 먹고 산소를 가장 많이 배설한다. 때문에 나무의 벌기령은 중장년기에 맞추어져 있다. 

 

우리 산림의 나무들은 그 생애주기가 어디에 와 있는가. 우리 나무들은 지난 1960년과 1970년대에 대부분 조림되어 있다. 모두 50년을 넘었다. 중년기 또는 장년기에 접어 든 것이다. 때문에 서서히 벌목하고 그 자리에 경제수종을 조림하는 조림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

 

그러나 산림청은 기존 나무에 대해 그 수종갱신은 손도 못대고 있다. 이제 왜 산림청이 탄소중립을 역행하고 있는가 밝혀졌다. 산림청은 탄소중립을 위해 즉시 수종갱신 사업에 나서야 한다. 또 국산원목을 화력발전소 펠릿 펄프 보드 공장에 공급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 김종호

건국대 정외과 졸업

경기일보 인천일보 기자역임
목재신문 대표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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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칼럼 - '산림청의 탄소중립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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