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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과 소나무/김종호
    <숲 시詩 4> 겨울과 소나무/김종호 사랑하는 겨울이 온다네 함박눈 내리며 온다네 겨울이 오는 길목 늘 초록으로 널 기다리네 너는 처음처럼 다가오고 나는 꿈결처럼 맞이하고 너는 속삭이며 나를 안고 나는 설레임으로 감동하고 너는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고 나는 온몸으로 반기고 반기고 하염없이 반기고 너의 속삭임이 그칠때쯤 너와 나는 예쁜 꽃이 되었지 멈추어 서서 하얀세상이 되었지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 문학
    2024-06-14
  • 살다가 살다가/김종호 - 숲 시詩 3
    <숲 시詩 3> 살다가 살다가/김종호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겨울이 오려하면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그 겨울이 오려하면 속상한 마음 노랑 단풍으로 섭섭한 마음 붉은 단풍으로 물들여 가을비 내리는 어느날 잠든 호수위에 이슬처럼 떨어뜨리고 차라리 겨울 나무가 되자 우린 그 자리에 서서 그 자리에 머물며 차가워진 손이라도 잡고 새 봄을 기다리자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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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03
  • 꽃의 묵언/김종호 - 숲 시詩 2
    <숲 시詩 2> 꽃의 묵언/김종호 모습은 아름다워라 입은 향기로워라 마음은 달콤하여라 그것은 꽃의 묵언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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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21
  • 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 숲 시詩 1
    <숲 시詩 1> 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나를 안아주세요 지나가는 사람 중 나를 안아주는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어요 그러나 또 기다릴 거예요 기다리는 것은 제 운명이거든요 아침이면 모퉁이 돌아 누군가 나에게 다가올것 같은 설레임 그 정도의 두근거림 정도로 좋아요 어둠이 내리면 달과 함께 다시 적막에 휩쌓이지만 바람은 밤새도록 놔 두지를 않아요 수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랫마을 나뭇꾼이 이사를 갔다는 말에 통곡을 하고, 건넌마을 어여쁜 꽃분이가 시집을 갔다는 말에 몇일은 넋이 나가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를 안아달라고 조르지는 않아요 그냥 지나쳐도 전 아무렇지 않아요 기다리다 지치면 저기 호수에서 노는 사람들과 많은 새들 어느땐 큰 물고기도 볼수 있고요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해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아 눈이 부셔 바라볼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안아주세요 이슬이 내려 촉촉한 아침이 좋아요 내일쯤 모퉁이 돌아 오세요 그리고 저를 안고 속삭여 주세요 사랑한다고 그러면 나는 그 감동으로 잎을 모두 떨구어 버릴지도 몰라요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신문기자
    • 문학
    2024-05-11
  • 낮큰달/김종호 - 5월의 시詩
    (5월의 시詩) 낮큰달/김종호 파란 장막 드리운 그곳 그대 지나간 자리 거울도 눈 감아 부스스한 얼굴 커튼 안쪽 잠이 든 많은 아이들 할머니도 외출한 날 마치 그림자처럼 부푼 배 어루만지며 가는 길 운명의 시간 저문 수평선에 걸리면 석양에서나 잠시 만나려나 낮에 뜬 큰 달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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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6
  • 달의 집/김종호 - 4월의 시詩
    (4월의 시詩) 달의 집/김종호 시골집 부엌 뒷문지나 장독대 두려운 밤 아낙 머리 빗듯 내려 여우골 소쩍새 울고 어머니 돋보기 바느질 대나무 사다리 출렁 간장독 들여다 보면 매주 밀치고 방긋 웃고 있는 하얀달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 문학
    2024-04-26
  • 3월의 시詩 - 어느 3월의 완두콩
    (3월의 시詩) 어느 3월의 완두콩/김종호 종자로 선택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주름살로 뒤덮힌 몰골은 견디기 힘든 과정이다 습기하나 없는 작은 봉지속의 세상도 운명처럼 견뎌야 한다 때가 되어 축축한 흙속에 던져졌다 기절했는데 꿈을 꾸었다 부드러운 손길이 나쁘진 않았다 주름이 사라지고 몸이 부풀어 오르며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손과 발이 나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나온다 아직은 부족하다 어디론가 움직여야 한다 빛을 찾아야 한다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꿈속일지라도 그쪽으로 발은 움직이고 손을 길게 뻗고 또 뻗어야 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곳은 다시 어둠의 색 뭔가 있을 것 같은 그림자 그러나 혼돈의 목소리 하얀 손은 점점 길어지고 더 이상 뻗으면 부러질것 같다 멈출수가 없는 불안한 지경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주변이 감지된다 혼자가 아니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들 열병하듯 줄을 지어 두리번 거리는 수많은 동족들 어디선가 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웃자라면 안되는데 그들이 탄 검은 트레이는 나는듯 발코니 선반위에 놓여졌다 그곳은 냉혹하지만 뚜렷한 빛과 목소리가 있는 곳 위대한 해가 지나가는 곳 날개는 바람이 있어야 더 높이 우아하게 날수 있다고 했던가 손은 이제 날개가 되었다 날개부터 초록으로 변하는 신화 드디어 완두콩이 되어가고 있다 해가 빛나는 저 도시에 언젠가 본듯한 바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 문학
    2024-03-06
  • 2월의 시詩 - 설날 정육점/김종호
    <2월의 시詩> 설날 정육점/김종호 붉은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이 긴 칼로 고깃살을 다듬고 있다 삼겹살의 지글지글 끓는 소리를 자르기도 하고 사위를 위해 갈빗살을 재우려는 장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다 살과 기름을 섞어 옷을 만들고 지붕을 이는 서까래를 세우고 구중궁월의 터줏대감도 옆에 놓여 있다 진열장엔 들판의 풀꽃처럼 붉은 꽃이 피고 꽃잎마다 식욕의 실개천이 실타래처럼 흐른다 냉동기계 소리는 함박눈처럼 내리는데 하얀 냉기는 고요하기만 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그들의 속살을 찢고 살과 비계의 비율을 계산하고 있을 때 발자국 소리들은 아직도 꿈인 듯 전시장에서 달아나려는 본능을 깨운다 설날 아침 설레임이 넘쳐 갈빗살 서너개가 쇼핑카트에 담겨진다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서울)산림문학 등단한국작가회의 회원산림문학회 회원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회원
    • 문학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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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과 소나무/김종호
    <숲 시詩 4> 겨울과 소나무/김종호 사랑하는 겨울이 온다네 함박눈 내리며 온다네 겨울이 오는 길목 늘 초록으로 널 기다리네 너는 처음처럼 다가오고 나는 꿈결처럼 맞이하고 너는 속삭이며 나를 안고 나는 설레임으로 감동하고 너는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고 나는 온몸으로 반기고 반기고 하염없이 반기고 너의 속삭임이 그칠때쯤 너와 나는 예쁜 꽃이 되었지 멈추어 서서 하얀세상이 되었지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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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4
  • 살다가 살다가/김종호 - 숲 시詩 3
    <숲 시詩 3> 살다가 살다가/김종호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겨울이 오려하면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그 겨울이 오려하면 속상한 마음 노랑 단풍으로 섭섭한 마음 붉은 단풍으로 물들여 가을비 내리는 어느날 잠든 호수위에 이슬처럼 떨어뜨리고 차라리 겨울 나무가 되자 우린 그 자리에 서서 그 자리에 머물며 차가워진 손이라도 잡고 새 봄을 기다리자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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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03
  • 꽃의 묵언/김종호 - 숲 시詩 2
    <숲 시詩 2> 꽃의 묵언/김종호 모습은 아름다워라 입은 향기로워라 마음은 달콤하여라 그것은 꽃의 묵언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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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21
  • 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 숲 시詩 1
    <숲 시詩 1> 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나를 안아주세요 지나가는 사람 중 나를 안아주는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어요 그러나 또 기다릴 거예요 기다리는 것은 제 운명이거든요 아침이면 모퉁이 돌아 누군가 나에게 다가올것 같은 설레임 그 정도의 두근거림 정도로 좋아요 어둠이 내리면 달과 함께 다시 적막에 휩쌓이지만 바람은 밤새도록 놔 두지를 않아요 수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랫마을 나뭇꾼이 이사를 갔다는 말에 통곡을 하고, 건넌마을 어여쁜 꽃분이가 시집을 갔다는 말에 몇일은 넋이 나가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를 안아달라고 조르지는 않아요 그냥 지나쳐도 전 아무렇지 않아요 기다리다 지치면 저기 호수에서 노는 사람들과 많은 새들 어느땐 큰 물고기도 볼수 있고요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해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아 눈이 부셔 바라볼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안아주세요 이슬이 내려 촉촉한 아침이 좋아요 내일쯤 모퉁이 돌아 오세요 그리고 저를 안고 속삭여 주세요 사랑한다고 그러면 나는 그 감동으로 잎을 모두 떨구어 버릴지도 몰라요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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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1
  • 낮큰달/김종호 - 5월의 시詩
    (5월의 시詩) 낮큰달/김종호 파란 장막 드리운 그곳 그대 지나간 자리 거울도 눈 감아 부스스한 얼굴 커튼 안쪽 잠이 든 많은 아이들 할머니도 외출한 날 마치 그림자처럼 부푼 배 어루만지며 가는 길 운명의 시간 저문 수평선에 걸리면 석양에서나 잠시 만나려나 낮에 뜬 큰 달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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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6
  • 달의 집/김종호 - 4월의 시詩
    (4월의 시詩) 달의 집/김종호 시골집 부엌 뒷문지나 장독대 두려운 밤 아낙 머리 빗듯 내려 여우골 소쩍새 울고 어머니 돋보기 바느질 대나무 사다리 출렁 간장독 들여다 보면 매주 밀치고 방긋 웃고 있는 하얀달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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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26
  • 3월의 시詩 - 어느 3월의 완두콩
    (3월의 시詩) 어느 3월의 완두콩/김종호 종자로 선택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주름살로 뒤덮힌 몰골은 견디기 힘든 과정이다 습기하나 없는 작은 봉지속의 세상도 운명처럼 견뎌야 한다 때가 되어 축축한 흙속에 던져졌다 기절했는데 꿈을 꾸었다 부드러운 손길이 나쁘진 않았다 주름이 사라지고 몸이 부풀어 오르며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손과 발이 나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나온다 아직은 부족하다 어디론가 움직여야 한다 빛을 찾아야 한다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꿈속일지라도 그쪽으로 발은 움직이고 손을 길게 뻗고 또 뻗어야 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곳은 다시 어둠의 색 뭔가 있을 것 같은 그림자 그러나 혼돈의 목소리 하얀 손은 점점 길어지고 더 이상 뻗으면 부러질것 같다 멈출수가 없는 불안한 지경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주변이 감지된다 혼자가 아니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들 열병하듯 줄을 지어 두리번 거리는 수많은 동족들 어디선가 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웃자라면 안되는데 그들이 탄 검은 트레이는 나는듯 발코니 선반위에 놓여졌다 그곳은 냉혹하지만 뚜렷한 빛과 목소리가 있는 곳 위대한 해가 지나가는 곳 날개는 바람이 있어야 더 높이 우아하게 날수 있다고 했던가 손은 이제 날개가 되었다 날개부터 초록으로 변하는 신화 드디어 완두콩이 되어가고 있다 해가 빛나는 저 도시에 언젠가 본듯한 바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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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6
  • 2월의 시詩 - 설날 정육점/김종호
    <2월의 시詩> 설날 정육점/김종호 붉은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이 긴 칼로 고깃살을 다듬고 있다 삼겹살의 지글지글 끓는 소리를 자르기도 하고 사위를 위해 갈빗살을 재우려는 장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다 살과 기름을 섞어 옷을 만들고 지붕을 이는 서까래를 세우고 구중궁월의 터줏대감도 옆에 놓여 있다 진열장엔 들판의 풀꽃처럼 붉은 꽃이 피고 꽃잎마다 식욕의 실개천이 실타래처럼 흐른다 냉동기계 소리는 함박눈처럼 내리는데 하얀 냉기는 고요하기만 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그들의 속살을 찢고 살과 비계의 비율을 계산하고 있을 때 발자국 소리들은 아직도 꿈인 듯 전시장에서 달아나려는 본능을 깨운다 설날 아침 설레임이 넘쳐 갈빗살 서너개가 쇼핑카트에 담겨진다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서울)산림문학 등단한국작가회의 회원산림문학회 회원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회원
    • 문학
    2024-02-13
  • 겨울비 - 1월의 시詩
    <1월의 시詩> 겨울비/김종호 1월 14일 겨울의 한복판에 겨울비가 내린다 겨울이 직선이라면 겨울비는 곡선이다 곡선이 직선의 독선을 겨우 풀면서 비틀거리며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아직도 중독된 의식이지만 걸어야 한다 움직여야 산다 주변 수많은 눈동자들은 그들을 지켜보며 응원 함성을 지른다 이것은 농성일까 탈출일까 경찰 추산으로 5억명이라 하고 주최자 측에선 50억 명이라 한다 작다 아기 손 같다 미세하다 그렇지만 쉬지 않고 이어서 내려와 두드린다 어루만진다 아 녹는다 겨울의 감옥이 무너진다 부드러움이 날카로운 쇠덩이를 녹인다 히틀러 이빨처럼 강력한 얼음은 차츰 녹아 겨울비와 합류한다 그렇다 얼음은 자유를 감금한 겨울의 철옹성 같은 감옥 눈은 세상의 다양성을 하얀 단일색으로 덮어버린 겨울의 만용 간신히 거리를 빠져나온 겨울의 물들은 탄천으로 합류한다 나는 이 모습을 용인 구성 어느 길가 찻집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밖으로 나와 본다 냇물이 된 거리의 물들은 다시 외친다 그 목소리가 우렁차다 졸 졸 졸 겨울이 가장 두려워 하는 소리 강력한 겨울조차도 차마 얼리지 못하는 소리 겨울이 파르르 몸을 떤다 세상은 아직도 헐린 감옥으로 질펀하다 미국이 영국과 들판에서 한바탕 벌인 그 한낮의 꿈도 이런 모습이였을까 드디어 인터넷을 통해 뉴스가 나온다 내일은 영하 10도 다 예상한 바다 벌써 수억년부터 겨울의 본능이다 겨울비가 내린 다음날 화가 난 겨울은 이렇게 세상을 덮거나 감옥으로 만든다 나는 겨울비가 합류된 냇물을 따라 탄천을 걸었다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저씨 무엇일까 어디서 들려 오는 것일까 나무가지 끝에 걸려 있는 눈동자들 저들은 꽃일까 이파리일까 그 속을 들여다 본다 따뜻함 부드러움 미소 향기로움 그리고 눈동자 나무들은 모두 눈을 뜨고 겨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겨울비를 부르는 것은 나무들이 아닐까 겨울이 느슨해지는 것을 가장 먼저 아는 파수꾼 냉혹한 겨울이라 해도 나무들의 눈동자는 빛나고 겨울비는 내린다는 사실 겨울이 벌써 두꺼운 옷속까지 들어 오기 시작한다 나는 겨울이 내게 준 감기로 기침을 멈출수가 없다 - 김종호 건국대 졸업(서울) 신문기자
    • 문학
    2024-01-16
  • 겨울 마늘 - 12월의 시詩
    <12월의 시詩> 겨울 마늘 / 김종호 텃밭에 심어진 토종 육쪽마늘 누가 나를 겨울이 오는 흙속에 묻었는가 누가 나의 발에 물을 뿌리고 나의 마음에 설레임을 불어 넣었는가 나는 분명 봄을 보았을 뿐이다 재빨리 하얀 뿌리를 내린 이유다 실눈을 뜨고 내다본 세상은 겨울 아 냉혹함에 밀려오는 외로움 힘들어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눈물 나는 차라리 두 눈을 감았다 귀도 막고 호흡까지 멈춰야만 했다 그나마 하얀 뿌리가 있어 저 깊은 지구의 꿈틀거림을 감지하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잠들어야 하는 겨울 다들 떠나버린 들판에 나는 왜 서 있는가 겨울 해도 따뜻할 때가 있다 가끔은 겨울비도 내린다 한낮에 언 몸을 뿌리에서 꿈틀거려 본다 눈을 떠 본다 귀를 열고 천천히 호흡을 한다. 얼음과 눈보라 속에서 나는 기어코 마늘이 되어야 한다 12월, 이제서야 나는 겨울을 넌지시 바라본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서울) 신문기자
    • 문학
    2023-12-08
  • 11월의 시詩 - 의혹의 시대/김종호
    <11월의 시詩> 의혹의 시대/김종호 음이 날아간다 숲과 전답을 지나 아파트 위에 앉더니 잠자리처럼 주변에서 맴돈다 허공에 선을 하나 만들어 타기 시작한다 공간이 출렁거린다 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다가오고 꽃들이 노란 속살을 보이며 웃기 시작한다 서릿발 속에서 파랑새 한마리 노랑 봉투를 물고 날아온다 시간은 가늘게 떨고 음이 흩어졌다가 어둠속에서 집중된다 눈빛이 날아간다 뚱뚱한 남자의 마음이 실려 송곳처럼 날아간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들판에서 밤 부엉이 소리를 들으며 달려가더니 없던 들꽃길이 열린다 검은 맥박들이 길을 따라 걸어가고 드디어 꽃눈과 만나 장막 뒤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속으로 들어간다 소문이 흐느적 거린다 소문은 나비처럼 춤을 추다가 젊은 그녀에게 선녀의 옷을 입혀주었다 그 옷을 입은 그녀는 기어코 강을 건넌다 강 넘어엔 붉은 사과들이 무수히 열리고 늙은 여자는 드디어 사과를 담은 상자를 세어본다 그들은 강가를 지나 안개낀 갈대숲으로 들어간다 갈대숲 가장자리에 일찍이 자리잡은 동백꽃 한송이 빨갛에 웃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덕위의 수많은 동백들도 빨갛게 웃는다 파란 지붕은 큰 문을 열고 그들은 바람과 물이 노는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뼈와 살은 아직도 꿈틀거리고 피는 펄펄 끓고 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200만원 수혜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 문학
    2023-11-07
  • 10월의 시詩 - 해의 길/김종호
    <10월의 시詩> 해의 길/ 김종호 해는 별들의 선택을 받으면 그때부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기준이 있다 초록을 바탕으로 칠한 다음 한밤에 이곳 저곳의 호수에 비친 달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그려 나간다 다만 늘 같은 그림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대부분 연두색으로 시작해 붉고 노랑색으로 마감하기를 좋아한다 10월은 해가 가장 바쁜 때이다 해는 검정이 좋다고 하여 초록을 검정으로 칠할수가 없다 간혹 별의 대표인 샛별 등 별자리 별들이 나서서 붉은색이 마음에 안든다 노랑색이 너무 진하다 등 간섭을 하기도 한다 떨어진 대표 별조차 늑대처럼 고기한덩이 물고와 이것이 증거라며 울부짓기도 한다 구름이 해를 감금할때 세상이 어두워지지만 그때도 모두 나쁜것은 아니다 바람이 해가 만든 그림을 찢기라도 하면 잠시 소란스럽지만 그때도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조차 해는 화가 난다며 사과를 노랗게 배를 빨갛게 그리는 경우는 아직 본적이 없다 해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멀리보면 가는 길이 거의 같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 문학
    2023-10-05
  • 9월의 시詩 - 밤의 수채화/김종호
    <9월의 시詩>  밤의 수채화/김종호 별들이 반짝이고요 넓은 평야 두줄 하얀 떡대 위를 따라 어머니 손 잡고 외갓집에서 돌아오는 길 숲속 비둘기 주둥이 오싹 오싹 어둔 밤을 뽑아내며 밤은 더 깊어지고 컹컹 먼 마을 큰 개 짓는 소리에 별들이 울렁거리더니 마침내 길게 떨어지는 유성 가을 밤 어둠속 두점이 은하수를 걸어간다 -------------------------------- 김종호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 문학
    2023-09-04
  • 8월의 시詩 - 당신의 음성/김종호
    8월의 시詩 당신의 음성/김종호 하늘과 별들이 송두리째 잘려 나갔다 농부의 낫이 춤을 추면서 세상은 사라졌다 어둠속에서 꿈틀거려 보지만 아 멀고도 멀어진 나의 영혼이여 움직일수가 없다 그것은 분명 세상의 끝이였다 가느다란 맥박을 뻗어 지구 한가운데를 붙들고 흔들어 본다 시간을 찾아야 한다 당신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촉각으로 세상을 느껴 본다 무당거미를 따라가며 그 무게를 더듬고 어둠속을 뒤지고 뒤져 시간을 불러본다 소금쟁이 물결 같은 작은 움직임 바로 시간이다 지구가 출렁 거린다 퇴적된 무게가 다가온다 발바닥에서 하늘이 꿈틀거린다 별들이 눈을 뜬다 작아진 키를 의식하듯 뒷통수를 긁적거린다 이제 바람 품에 안겨 사랑의 춤을 춘다 두꺼비가 혀속에 감춘 시간 해는 그 시간을 꺼내 안고 가고 그런 해의 등뒤를 충혈된 두 눈으로 바라본다 금간 하늘에 무수히 열린 별들이 영글어 간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 문학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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