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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김종호 - 빈도시詩 10
<빈도시詩 10> 물결/김종호 잔잔한 호수에 물결이 일어난다 기억할수조차 없는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비늘은 빛을 품었다 늦은 오후의 빛 물결위에 은빛 설레임이 춤을 춘다 간간히 물결이 아프기도 하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언덕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수련앞에 멈추고 향기를 보자 갈대앞에 멈추고 흔들림만 보자 그리고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간직하자 궂은날이어도 맑은 날이 늘 곁에 있다는 마음 우리의 물결은 그래야 한다 물결이 아프면 바람은 견딜수 없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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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김종호 - 빈도 시詩 9
<빈도시詩 9> 겨울비/김종호 예쁘다 코스모스가 다 예쁘다 날랜 버들치가 되어 물을 거슬러 오를까 끝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 당신을 만날까 이제 그만 겨울비는 내리지 말자고 그 잘난 나라는 잠시 숨겨 놓자고 새벽 이슬이 이처럼 예쁠까 춤추는 참나무 잎이 이처럼 예쁠까 일출이 이보다 더 예쁘단 말인가 꽃잎도 예쁘고 바람 노래도 예쁘고 하늘 자태도 물빛만큼 예쁜데 그냥 얼음으로 남기를 길거리 모퉁이 얼음으로 남기를 오물통의 얼음으로라도 남아 있기를 그렇게 남아 봄이 오기를 비여 언 숲을 녹이는 비여 언 강을 녹이는 비여 겨울이 녹아 내리기를 바라는 겨울비여 그만 멈추고 코스모스를 바라봐 달라고 뒤돌아서서 입술을 물고 있는 하얀 코스모스 손을 잡아 달라고 날랜 버들치가 되는 거다 물살이 쎈 겨울을 튀어 오르는 거다 버들치에겐 물이 시간이다 시간을 거슬러 내려온 만큼 튀어 올라 기어코 겨울비를 만나야 하는거다 내 파릇한 비늘이 다 떨어져 버릴지라도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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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가을/김종호 - 빈도시詩 8
<빈도시詩 8> 왼손잡이 가을/김종호 지금 밖엔 비가 듬성듬성 다니고 있습니다 이 비는 가을이 보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가을이라며 줄을 서라고 은근히 속삭입니다 어젠 가을이 보낸 바람이 거리를 쏘 다녔어요 자세히 보니 오른손엔 물감 한통씩 들었고 왼손엔 붓을 들고는 이곳 저곳에 가을을 색칠하고 다녔어요 올해 가을은 왼손잡이인듯 해요 그저께는 하늘이 뭉실 뭉실 가을 구름을 만들고 있지 뭐예요 가을이 시킨것이 틀림없습니다 새털구름을 좀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고 있었으나 8월30일인 지금 시기상조 아니겠어요 내일쯤엔 우리에게 누가 올까요 서리는 언감생심 아직 멀었고요 안경낀 마르고 키 큰 남자가 올 가능성은 있을까요 가을이 특별하게 그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물감통을 들고 왼손잡이 가을이 세상을 형평에 맞게 색칠하는것이죠 그렇게라도 세상이 이제 그만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가을에 흠벅 젖고 말이죠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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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세짝/김종호 - 빈도시詩 7
운동화 세짝/김종호 사람들은 숲속에서 마음에 안들어 하고 말했는데 첫자인 마자가 빠져나와 바람에 굴러 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래도 될까 라고 다시 말했는데 될자가 낮별에 끌려 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막힌 길이 나타났고 성난 숲이 꿈틀거렸다 어깨가 무거운 사람이 언덕위에 섰다 그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싶었으나 지금은 운동화 한짝을 찾으러 가는 것이 급하다 저녁식사를 한 그 식당이다 그 식당에서 나올때 내 오른쪽 신발이 보이지 않아 왼쪽 신발만 신고 나온 것이다 식당으로 가는 길엔 수많은 신발들이 널려 있었으나 내 발에 맞는 익숙한 신발은 없었다 그 식당에 도착했다 그곳엔 내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두짝이 있었다 그런데 한 켤레이다 오른발 한짝으로 알고 왔는데 왜 한 켤레일까 왼쪽 발 한짝은 어디서 왔을까 그 신발엔 별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운동화 두짝을 손에 들고 어깨가 무거운 사람이 있는 그곳으로 왔다 그는 없었다 막힌 길 때문에 낮별을 만나러 갔을까 숲을 이끄는 바람의 집에 갔을까 그때 숲 어디선가 변하지 않을거야 라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후 앞자리 변자가 빠져서 굴러 다녔다 해볼테면 해봐 라는 소리가 또 들렸다 이번엔 해자가 빠져 나무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나무에 걸려 흔들거리는 해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나도 숲으로 간다 나의 말 중에서도 숲자가 빠져서 웅덩이 속에 가라 앉는다 왼발과 오른발은 균형이 잘 잡혀야 앞으로 나아 갈 수가 있다 길이도 잘 맞아야 하고 더 무겁거나 가볍지 않아야 하는 숙명 나는 운동화 두짝을 들고 등에서 바람을 의식하며 한동안 서 있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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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김종호 - 빈도시詩 6
<빈도시詩 6> 호수/김종호 호수는 하늘의 쉼터다 하늘은 늘 무거운 구름을 들고 서 있다가 그것이 힘이 들어 호수를 만들었다 일자형보다는 곡자형으로 해를 가린 북향보다는 남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틈나는대로 호수속에 들어가 쉬거나 잠을 잔다 하늘은 늘 서 있지만 구름을 들고 벌서듯 서 있지만 호수에 들어가면 늘 눕는다 들고 있던 구름은 선반위에 올려 놓고 산맥도 초대하고 숲과 해와 달도 초대한다 그곳은 누워야만 하는것이 규칙이다 해도 달도 숲도 누워서 지낸다 하늘은 그들을 위해 공연을 한다 역시 해와 달과 숲은 누워서 즐긴다 철새들의 공연은 이륙과 착륙이다 가끔 자맥질도 한다 바람의 공연은 물결이다 잔물결 창물결 말물결 물고기 때들은 춤이다 서서히 움직이다가 물결따라 움직이다가 메기나 가물치를 출연시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늘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역시 초대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영이다 사람들의 공연이 끝날때까지 철새 바람 물고기의 공연은 연기된다 공연을 마친 하늘은 호수문을 닫고 비를 내린다 몇억톤이 되는 짐을 내려 놓는 날은 하늘에게 가장 기쁜 날이다 비온뒤의 그 맑고 밝은 하늘의 표정 하늘은 호수를 만들어 놓고 비를 내려 보수하고 눈을 내려 휴장에 들어가지만 그때도 하늘은 남모르게 호수에 들어가 한숨 푹 잠을 잔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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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김종호 - 빈도시詩 5
<빈도시詩 5> 흔들리는 것은/김종호 흔들리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흔들리는 것은 바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대여 바람이 불면 흔들려도 좋다 해가 뜨면 흔들리고 눈비가 내리면 흔들려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잠시여야 한다 물위에 글을 쓰는 것이어야 한다 백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어야 한다 저 자연을 보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흔들린 다음 계속 흔들리는 것이 어디 있는가 흔들리는 것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 않으려고 힘쓸 필요 없다 바람을 알면 되고 해와 비와 눈을 알면 된다 흔들리는 이유를 알아 차리고 바람이 멈추면 제자리로 돌아옴을 알고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강하다 강한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부드럽다 부드러운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저기 들판의 코스모스를 보라 저기 한강변의 갈대를 보라 그리고 호수의 물결을 보라 구름을 보고 꽃을 보고 나무와 숲을 보고 새를 보고 곤충들을 보라 흔들려서 평온하고 평온해서 강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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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김종호 - 빈도시詩 10
- <빈도시詩 10> 물결/김종호 잔잔한 호수에 물결이 일어난다 기억할수조차 없는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비늘은 빛을 품었다 늦은 오후의 빛 물결위에 은빛 설레임이 춤을 춘다 간간히 물결이 아프기도 하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언덕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수련앞에 멈추고 향기를 보자 갈대앞에 멈추고 흔들림만 보자 그리고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간직하자 궂은날이어도 맑은 날이 늘 곁에 있다는 마음 우리의 물결은 그래야 한다 물결이 아프면 바람은 견딜수 없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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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김종호 - 빈도시詩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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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김종호 - 빈도 시詩 9
- <빈도시詩 9> 겨울비/김종호 예쁘다 코스모스가 다 예쁘다 날랜 버들치가 되어 물을 거슬러 오를까 끝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 당신을 만날까 이제 그만 겨울비는 내리지 말자고 그 잘난 나라는 잠시 숨겨 놓자고 새벽 이슬이 이처럼 예쁠까 춤추는 참나무 잎이 이처럼 예쁠까 일출이 이보다 더 예쁘단 말인가 꽃잎도 예쁘고 바람 노래도 예쁘고 하늘 자태도 물빛만큼 예쁜데 그냥 얼음으로 남기를 길거리 모퉁이 얼음으로 남기를 오물통의 얼음으로라도 남아 있기를 그렇게 남아 봄이 오기를 비여 언 숲을 녹이는 비여 언 강을 녹이는 비여 겨울이 녹아 내리기를 바라는 겨울비여 그만 멈추고 코스모스를 바라봐 달라고 뒤돌아서서 입술을 물고 있는 하얀 코스모스 손을 잡아 달라고 날랜 버들치가 되는 거다 물살이 쎈 겨울을 튀어 오르는 거다 버들치에겐 물이 시간이다 시간을 거슬러 내려온 만큼 튀어 올라 기어코 겨울비를 만나야 하는거다 내 파릇한 비늘이 다 떨어져 버릴지라도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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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가을/김종호 - 빈도시詩 8
- <빈도시詩 8> 왼손잡이 가을/김종호 지금 밖엔 비가 듬성듬성 다니고 있습니다 이 비는 가을이 보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가을이라며 줄을 서라고 은근히 속삭입니다 어젠 가을이 보낸 바람이 거리를 쏘 다녔어요 자세히 보니 오른손엔 물감 한통씩 들었고 왼손엔 붓을 들고는 이곳 저곳에 가을을 색칠하고 다녔어요 올해 가을은 왼손잡이인듯 해요 그저께는 하늘이 뭉실 뭉실 가을 구름을 만들고 있지 뭐예요 가을이 시킨것이 틀림없습니다 새털구름을 좀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고 있었으나 8월30일인 지금 시기상조 아니겠어요 내일쯤엔 우리에게 누가 올까요 서리는 언감생심 아직 멀었고요 안경낀 마르고 키 큰 남자가 올 가능성은 있을까요 가을이 특별하게 그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물감통을 들고 왼손잡이 가을이 세상을 형평에 맞게 색칠하는것이죠 그렇게라도 세상이 이제 그만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가을에 흠벅 젖고 말이죠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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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세짝/김종호 - 빈도시詩 7
- 운동화 세짝/김종호 사람들은 숲속에서 마음에 안들어 하고 말했는데 첫자인 마자가 빠져나와 바람에 굴러 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래도 될까 라고 다시 말했는데 될자가 낮별에 끌려 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막힌 길이 나타났고 성난 숲이 꿈틀거렸다 어깨가 무거운 사람이 언덕위에 섰다 그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싶었으나 지금은 운동화 한짝을 찾으러 가는 것이 급하다 저녁식사를 한 그 식당이다 그 식당에서 나올때 내 오른쪽 신발이 보이지 않아 왼쪽 신발만 신고 나온 것이다 식당으로 가는 길엔 수많은 신발들이 널려 있었으나 내 발에 맞는 익숙한 신발은 없었다 그 식당에 도착했다 그곳엔 내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두짝이 있었다 그런데 한 켤레이다 오른발 한짝으로 알고 왔는데 왜 한 켤레일까 왼쪽 발 한짝은 어디서 왔을까 그 신발엔 별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운동화 두짝을 손에 들고 어깨가 무거운 사람이 있는 그곳으로 왔다 그는 없었다 막힌 길 때문에 낮별을 만나러 갔을까 숲을 이끄는 바람의 집에 갔을까 그때 숲 어디선가 변하지 않을거야 라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후 앞자리 변자가 빠져서 굴러 다녔다 해볼테면 해봐 라는 소리가 또 들렸다 이번엔 해자가 빠져 나무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나무에 걸려 흔들거리는 해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나도 숲으로 간다 나의 말 중에서도 숲자가 빠져서 웅덩이 속에 가라 앉는다 왼발과 오른발은 균형이 잘 잡혀야 앞으로 나아 갈 수가 있다 길이도 잘 맞아야 하고 더 무겁거나 가볍지 않아야 하는 숙명 나는 운동화 두짝을 들고 등에서 바람을 의식하며 한동안 서 있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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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세짝/김종호 - 빈도시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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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김종호 - 빈도시詩 6
- <빈도시詩 6> 호수/김종호 호수는 하늘의 쉼터다 하늘은 늘 무거운 구름을 들고 서 있다가 그것이 힘이 들어 호수를 만들었다 일자형보다는 곡자형으로 해를 가린 북향보다는 남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틈나는대로 호수속에 들어가 쉬거나 잠을 잔다 하늘은 늘 서 있지만 구름을 들고 벌서듯 서 있지만 호수에 들어가면 늘 눕는다 들고 있던 구름은 선반위에 올려 놓고 산맥도 초대하고 숲과 해와 달도 초대한다 그곳은 누워야만 하는것이 규칙이다 해도 달도 숲도 누워서 지낸다 하늘은 그들을 위해 공연을 한다 역시 해와 달과 숲은 누워서 즐긴다 철새들의 공연은 이륙과 착륙이다 가끔 자맥질도 한다 바람의 공연은 물결이다 잔물결 창물결 말물결 물고기 때들은 춤이다 서서히 움직이다가 물결따라 움직이다가 메기나 가물치를 출연시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늘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역시 초대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영이다 사람들의 공연이 끝날때까지 철새 바람 물고기의 공연은 연기된다 공연을 마친 하늘은 호수문을 닫고 비를 내린다 몇억톤이 되는 짐을 내려 놓는 날은 하늘에게 가장 기쁜 날이다 비온뒤의 그 맑고 밝은 하늘의 표정 하늘은 호수를 만들어 놓고 비를 내려 보수하고 눈을 내려 휴장에 들어가지만 그때도 하늘은 남모르게 호수에 들어가 한숨 푹 잠을 잔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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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김종호 - 빈도시詩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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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김종호 - 빈도시詩 5
- <빈도시詩 5> 흔들리는 것은/김종호 흔들리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흔들리는 것은 바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대여 바람이 불면 흔들려도 좋다 해가 뜨면 흔들리고 눈비가 내리면 흔들려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잠시여야 한다 물위에 글을 쓰는 것이어야 한다 백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어야 한다 저 자연을 보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흔들린 다음 계속 흔들리는 것이 어디 있는가 흔들리는 것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 않으려고 힘쓸 필요 없다 바람을 알면 되고 해와 비와 눈을 알면 된다 흔들리는 이유를 알아 차리고 바람이 멈추면 제자리로 돌아옴을 알고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강하다 강한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부드럽다 부드러운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저기 들판의 코스모스를 보라 저기 한강변의 갈대를 보라 그리고 호수의 물결을 보라 구름을 보고 꽃을 보고 나무와 숲을 보고 새를 보고 곤충들을 보라 흔들려서 평온하고 평온해서 강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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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김종호 - 빈도시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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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소나무/김종호 - 빈도 시詩 4
- <빈도 시詩 4> 겨울과 소나무/김종호 사랑하는 겨울이 온다네 함박눈 내리며 온다네 겨울이 오는 길목 늘 초록으로 널 기다리네 너는 처음처럼 다가오고 나는 꿈결처럼 맞이하고 너는 속삭이며 나를 안고 나는 설레임으로 감동하고 너는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고 나는 온몸으로 반기고 반기고 하염없이 반기고 너의 속삭임이 그칠때쯤 너와 나는 예쁜 꽃이 되었지 멈추어 서서 하얀세상이 되었지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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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소나무/김종호 - 빈도 시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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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살다가/김종호 - 빈도 시詩 3
- <빈도 시詩 3> 살다가 살다가/김종호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겨울이 오려하면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그 겨울이 오려하면 속상한 마음 노랑 단풍으로 섭섭한 마음 붉은 단풍으로 물들여 가을비 내리는 어느날 잠든 호수위에 이슬처럼 떨어뜨리고 차라리 겨울 나무가 되자 우린 그 자리에 서서 그 자리에 머물며 차가워진 손이라도 잡고 새 봄을 기다리자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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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살다가/김종호 - 빈도 시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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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김종호 - 빈도시詩 10
- <빈도시詩 10> 물결/김종호 잔잔한 호수에 물결이 일어난다 기억할수조차 없는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비늘은 빛을 품었다 늦은 오후의 빛 물결위에 은빛 설레임이 춤을 춘다 간간히 물결이 아프기도 하다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언덕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수련앞에 멈추고 향기를 보자 갈대앞에 멈추고 흔들림만 보자 그리고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간직하자 궂은날이어도 맑은 날이 늘 곁에 있다는 마음 우리의 물결은 그래야 한다 물결이 아프면 바람은 견딜수 없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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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김종호 - 빈도시詩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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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김종호 - 빈도 시詩 9
- <빈도시詩 9> 겨울비/김종호 예쁘다 코스모스가 다 예쁘다 날랜 버들치가 되어 물을 거슬러 오를까 끝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 당신을 만날까 이제 그만 겨울비는 내리지 말자고 그 잘난 나라는 잠시 숨겨 놓자고 새벽 이슬이 이처럼 예쁠까 춤추는 참나무 잎이 이처럼 예쁠까 일출이 이보다 더 예쁘단 말인가 꽃잎도 예쁘고 바람 노래도 예쁘고 하늘 자태도 물빛만큼 예쁜데 그냥 얼음으로 남기를 길거리 모퉁이 얼음으로 남기를 오물통의 얼음으로라도 남아 있기를 그렇게 남아 봄이 오기를 비여 언 숲을 녹이는 비여 언 강을 녹이는 비여 겨울이 녹아 내리기를 바라는 겨울비여 그만 멈추고 코스모스를 바라봐 달라고 뒤돌아서서 입술을 물고 있는 하얀 코스모스 손을 잡아 달라고 날랜 버들치가 되는 거다 물살이 쎈 겨울을 튀어 오르는 거다 버들치에겐 물이 시간이다 시간을 거슬러 내려온 만큼 튀어 올라 기어코 겨울비를 만나야 하는거다 내 파릇한 비늘이 다 떨어져 버릴지라도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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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가을/김종호 - 빈도시詩 8
- <빈도시詩 8> 왼손잡이 가을/김종호 지금 밖엔 비가 듬성듬성 다니고 있습니다 이 비는 가을이 보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가을이라며 줄을 서라고 은근히 속삭입니다 어젠 가을이 보낸 바람이 거리를 쏘 다녔어요 자세히 보니 오른손엔 물감 한통씩 들었고 왼손엔 붓을 들고는 이곳 저곳에 가을을 색칠하고 다녔어요 올해 가을은 왼손잡이인듯 해요 그저께는 하늘이 뭉실 뭉실 가을 구름을 만들고 있지 뭐예요 가을이 시킨것이 틀림없습니다 새털구름을 좀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고 있었으나 8월30일인 지금 시기상조 아니겠어요 내일쯤엔 우리에게 누가 올까요 서리는 언감생심 아직 멀었고요 안경낀 마르고 키 큰 남자가 올 가능성은 있을까요 가을이 특별하게 그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물감통을 들고 왼손잡이 가을이 세상을 형평에 맞게 색칠하는것이죠 그렇게라도 세상이 이제 그만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가을에 흠벅 젖고 말이죠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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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세짝/김종호 - 빈도시詩 7
- 운동화 세짝/김종호 사람들은 숲속에서 마음에 안들어 하고 말했는데 첫자인 마자가 빠져나와 바람에 굴러 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래도 될까 라고 다시 말했는데 될자가 낮별에 끌려 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막힌 길이 나타났고 성난 숲이 꿈틀거렸다 어깨가 무거운 사람이 언덕위에 섰다 그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싶었으나 지금은 운동화 한짝을 찾으러 가는 것이 급하다 저녁식사를 한 그 식당이다 그 식당에서 나올때 내 오른쪽 신발이 보이지 않아 왼쪽 신발만 신고 나온 것이다 식당으로 가는 길엔 수많은 신발들이 널려 있었으나 내 발에 맞는 익숙한 신발은 없었다 그 식당에 도착했다 그곳엔 내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두짝이 있었다 그런데 한 켤레이다 오른발 한짝으로 알고 왔는데 왜 한 켤레일까 왼쪽 발 한짝은 어디서 왔을까 그 신발엔 별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운동화 두짝을 손에 들고 어깨가 무거운 사람이 있는 그곳으로 왔다 그는 없었다 막힌 길 때문에 낮별을 만나러 갔을까 숲을 이끄는 바람의 집에 갔을까 그때 숲 어디선가 변하지 않을거야 라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후 앞자리 변자가 빠져서 굴러 다녔다 해볼테면 해봐 라는 소리가 또 들렸다 이번엔 해자가 빠져 나무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나무에 걸려 흔들거리는 해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나도 숲으로 간다 나의 말 중에서도 숲자가 빠져서 웅덩이 속에 가라 앉는다 왼발과 오른발은 균형이 잘 잡혀야 앞으로 나아 갈 수가 있다 길이도 잘 맞아야 하고 더 무겁거나 가볍지 않아야 하는 숙명 나는 운동화 두짝을 들고 등에서 바람을 의식하며 한동안 서 있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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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김종호 - 빈도시詩 6
- <빈도시詩 6> 호수/김종호 호수는 하늘의 쉼터다 하늘은 늘 무거운 구름을 들고 서 있다가 그것이 힘이 들어 호수를 만들었다 일자형보다는 곡자형으로 해를 가린 북향보다는 남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틈나는대로 호수속에 들어가 쉬거나 잠을 잔다 하늘은 늘 서 있지만 구름을 들고 벌서듯 서 있지만 호수에 들어가면 늘 눕는다 들고 있던 구름은 선반위에 올려 놓고 산맥도 초대하고 숲과 해와 달도 초대한다 그곳은 누워야만 하는것이 규칙이다 해도 달도 숲도 누워서 지낸다 하늘은 그들을 위해 공연을 한다 역시 해와 달과 숲은 누워서 즐긴다 철새들의 공연은 이륙과 착륙이다 가끔 자맥질도 한다 바람의 공연은 물결이다 잔물결 창물결 말물결 물고기 때들은 춤이다 서서히 움직이다가 물결따라 움직이다가 메기나 가물치를 출연시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늘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역시 초대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영이다 사람들의 공연이 끝날때까지 철새 바람 물고기의 공연은 연기된다 공연을 마친 하늘은 호수문을 닫고 비를 내린다 몇억톤이 되는 짐을 내려 놓는 날은 하늘에게 가장 기쁜 날이다 비온뒤의 그 맑고 밝은 하늘의 표정 하늘은 호수를 만들어 놓고 비를 내려 보수하고 눈을 내려 휴장에 들어가지만 그때도 하늘은 남모르게 호수에 들어가 한숨 푹 잠을 잔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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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김종호 - 빈도시詩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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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김종호 - 빈도시詩 5
- <빈도시詩 5> 흔들리는 것은/김종호 흔들리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흔들리는 것은 바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대여 바람이 불면 흔들려도 좋다 해가 뜨면 흔들리고 눈비가 내리면 흔들려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잠시여야 한다 물위에 글을 쓰는 것이어야 한다 백사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어야 한다 저 자연을 보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는가 흔들린 다음 계속 흔들리는 것이 어디 있는가 흔들리는 것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 않으려고 힘쓸 필요 없다 바람을 알면 되고 해와 비와 눈을 알면 된다 흔들리는 이유를 알아 차리고 바람이 멈추면 제자리로 돌아옴을 알고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강하다 강한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부드럽다 부드러운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저기 들판의 코스모스를 보라 저기 한강변의 갈대를 보라 그리고 호수의 물결을 보라 구름을 보고 꽃을 보고 나무와 숲을 보고 새를 보고 곤충들을 보라 흔들려서 평온하고 평온해서 강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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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김종호 - 빈도시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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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소나무/김종호 - 빈도 시詩 4
- <빈도 시詩 4> 겨울과 소나무/김종호 사랑하는 겨울이 온다네 함박눈 내리며 온다네 겨울이 오는 길목 늘 초록으로 널 기다리네 너는 처음처럼 다가오고 나는 꿈결처럼 맞이하고 너는 속삭이며 나를 안고 나는 설레임으로 감동하고 너는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고 나는 온몸으로 반기고 반기고 하염없이 반기고 너의 속삭임이 그칠때쯤 너와 나는 예쁜 꽃이 되었지 멈추어 서서 하얀세상이 되었지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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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소나무/김종호 - 빈도 시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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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살다가/김종호 - 빈도 시詩 3
- <빈도 시詩 3> 살다가 살다가/김종호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겨울이 오려하면 살다가 살다가 우리 사이에 그 겨울이 오려하면 속상한 마음 노랑 단풍으로 섭섭한 마음 붉은 단풍으로 물들여 가을비 내리는 어느날 잠든 호수위에 이슬처럼 떨어뜨리고 차라리 겨울 나무가 되자 우린 그 자리에 서서 그 자리에 머물며 차가워진 손이라도 잡고 새 봄을 기다리자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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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살다가/김종호 - 빈도 시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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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묵언/김종호 - 빈도 시詩 2
- <빈도 시詩 2> 꽃의 묵언/김종호 모습은 아름다워라 입은 향기로워라 마음은 달콤하여라 그것은 꽃의 묵언 ---------------------------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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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묵언/김종호 - 빈도 시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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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 빈도 시詩 1
- <빈도 시詩 1> 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나를 안아주세요 지나가는 사람 중 나를 안아주는 사람은 아직 한명도 없어요 그러나 또 기다릴 거예요 기다리는 것은 제 운명이거든요 아침이면 모퉁이 돌아 누군가 나에게 다가올것 같은 설레임 그 정도의 두근거림 정도로 좋아요 어둠이 내리면 달과 함께 다시 적막에 휩쌓이지만 바람은 밤새도록 놔 두지를 않아요 수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랫마을 나뭇꾼이 이사를 갔다는 말에 통곡을 하고, 건넌마을 어여쁜 꽃분이가 시집을 갔다는 말에 몇일은 넋이 나가 누구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를 안아달라고 조르지는 않아요 그냥 지나쳐도 전 아무렇지 않아요 기다리다 지치면 저기 호수에서 노는 사람들과 많은 새들 어느땐 큰 물고기도 볼수 있고요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해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아 눈이 부셔 바라볼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안아주세요 이슬이 내려 촉촉한 아침이 좋아요 내일쯤 모퉁이 돌아 오세요 그리고 저를 안고 속삭여 주세요 사랑한다고 그러면 나는 그 감동으로 잎을 모두 떨구어 버릴지도 몰라요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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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아 주세요/김종호 - 빈도 시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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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큰달/김종호 - 5월의 시詩
- (5월의 시詩) 낮큰달/김종호 파란 장막 드리운 그곳 그대 지나간 자리 거울도 눈 감아 부스스한 얼굴 커튼 안쪽 잠이 든 많은 아이들 할머니도 외출한 날 마치 그림자처럼 부푼 배 어루만지며 가는 길 운명의 시간 저문 수평선에 걸리면 석양에서나 잠시 만나려나 낮에 뜬 큰 달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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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큰달/김종호 - 5월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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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집/김종호 - 4월의 시詩
- (4월의 시詩) 달의 집/김종호 시골집 부엌 뒷문지나 장독대 두려운 밤 아낙 머리 빗듯 내려 여우골 소쩍새 울고 어머니 돋보기 바느질 대나무 사다리 출렁 간장독 들여다 보면 매주 밀치고 방긋 웃고 있는 하얀달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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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집/김종호 - 4월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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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詩 - 어느 3월의 완두콩
- (3월의 시詩) 어느 3월의 완두콩/김종호 종자로 선택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주름살로 뒤덮힌 몰골은 견디기 힘든 과정이다 습기하나 없는 작은 봉지속의 세상도 운명처럼 견뎌야 한다 때가 되어 축축한 흙속에 던져졌다 기절했는데 꿈을 꾸었다 부드러운 손길이 나쁘진 않았다 주름이 사라지고 몸이 부풀어 오르며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손과 발이 나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나온다 아직은 부족하다 어디론가 움직여야 한다 빛을 찾아야 한다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꿈속일지라도 그쪽으로 발은 움직이고 손을 길게 뻗고 또 뻗어야 한다 세상 밖으로 나온 그곳은 다시 어둠의 색 뭔가 있을 것 같은 그림자 그러나 혼돈의 목소리 하얀 손은 점점 길어지고 더 이상 뻗으면 부러질것 같다 멈출수가 없는 불안한 지경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주변이 감지된다 혼자가 아니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것들 열병하듯 줄을 지어 두리번 거리는 수많은 동족들 어디선가 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웃자라면 안되는데 그들이 탄 검은 트레이는 나는듯 발코니 선반위에 놓여졌다 그곳은 냉혹하지만 뚜렷한 빛과 목소리가 있는 곳 위대한 해가 지나가는 곳 날개는 바람이 있어야 더 높이 우아하게 날수 있다고 했던가 손은 이제 날개가 되었다 날개부터 초록으로 변하는 신화 드디어 완두콩이 되어가고 있다 해가 빛나는 저 도시에 언젠가 본듯한 바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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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詩 - 어느 3월의 완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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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詩 - 설날 정육점/김종호
- <2월의 시詩> 설날 정육점/김종호 붉은 앞치마를 입은 사람들이 긴 칼로 고깃살을 다듬고 있다 삼겹살의 지글지글 끓는 소리를 자르기도 하고 사위를 위해 갈빗살을 재우려는 장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다 살과 기름을 섞어 옷을 만들고 지붕을 이는 서까래를 세우고 구중궁월의 터줏대감도 옆에 놓여 있다 진열장엔 들판의 풀꽃처럼 붉은 꽃이 피고 꽃잎마다 식욕의 실개천이 실타래처럼 흐른다 냉동기계 소리는 함박눈처럼 내리는데 하얀 냉기는 고요하기만 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그들의 속살을 찢고 살과 비계의 비율을 계산하고 있을 때 발자국 소리들은 아직도 꿈인 듯 전시장에서 달아나려는 본능을 깨운다 설날 아침 설레임이 넘쳐 갈빗살 서너개가 쇼핑카트에 담겨진다 - 김종호시인 건국대 졸업(서울)산림문학 등단한국작가회의 회원산림문학회 회원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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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詩 - 설날 정육점/김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