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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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마늘 - 12월의 시詩
    <12월의 시詩> 겨울 마늘 / 김종호 텃밭에 심어진 토종 육쪽마늘 누가 나를 겨울이 오는 흙속에 묻었는가 누가 나의 발에 물을 뿌리고 나의 마음에 설레임을 불어 넣었는가 나는 분명 봄을 보았을 뿐이다 재빨리 하얀 뿌리를 내린 이유다 실눈을 뜨고 내다본 세상은 겨울 아 냉혹함에 밀려오는 외로움 힘들어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눈물 나는 차라리 두 눈을 감았다 귀도 막고 호흡까지 멈춰야만 했다 그나마 하얀 뿌리가 있어 저 깊은 지구의 꿈틀거림을 감지하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잠들어야 하는 겨울 다들 떠나버린 들판에 나는 왜 서 있는가 겨울 해도 따뜻할 때가 있다 가끔은 겨울비도 내린다 한낮에 언 몸을 뿌리에서 꿈틀거려 본다 눈을 떠 본다 귀를 열고 천천히 호흡을 한다. 얼음과 눈보라 속에서 나는 기어코 마늘이 되어야 한다 12월, 이제서야 나는 겨울을 넌지시 바라본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서울)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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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8
  • 11월의 시詩 - 의혹의 시대/김종호
    <11월의 시詩> 의혹의 시대/김종호 음이 날아간다 숲과 전답을 지나 아파트 위에 앉더니 잠자리처럼 주변에서 맴돈다 허공에 선을 하나 만들어 타기 시작한다 공간이 출렁거린다 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다가오고 꽃들이 노란 속살을 보이며 웃기 시작한다 서릿발 속에서 파랑새 한마리 노랑 봉투를 물고 날아온다 시간은 가늘게 떨고 음이 흩어졌다가 어둠속에서 집중된다 눈빛이 날아간다 뚱뚱한 남자의 마음이 실려 송곳처럼 날아간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들판에서 밤 부엉이 소리를 들으며 달려가더니 없던 들꽃길이 열린다 검은 맥박들이 길을 따라 걸어가고 드디어 꽃눈과 만나 장막 뒤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속으로 들어간다 소문이 흐느적 거린다 소문은 나비처럼 춤을 추다가 젊은 그녀에게 선녀의 옷을 입혀주었다 그 옷을 입은 그녀는 기어코 강을 건넌다 강 넘어엔 붉은 사과들이 무수히 열리고 늙은 여자는 드디어 사과를 담은 상자를 세어본다 그들은 강가를 지나 안개낀 갈대숲으로 들어간다 갈대숲 가장자리에 일찍이 자리잡은 동백꽃 한송이 빨갛에 웃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덕위의 수많은 동백들도 빨갛게 웃는다 파란 지붕은 큰 문을 열고 그들은 바람과 물이 노는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뼈와 살은 아직도 꿈틀거리고 피는 펄펄 끓고 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200만원 수혜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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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7
  • 10월의 시詩 - 해의 길/김종호
    <10월의 시詩> 해의 길/ 김종호 해는 별들의 선택을 받으면 그때부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기준이 있다 초록을 바탕으로 칠한 다음 한밤에 이곳 저곳의 호수에 비친 달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그려 나간다 다만 늘 같은 그림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대부분 연두색으로 시작해 붉고 노랑색으로 마감하기를 좋아한다 10월은 해가 가장 바쁜 때이다 해는 검정이 좋다고 하여 초록을 검정으로 칠할수가 없다 간혹 별의 대표인 샛별 등 별자리 별들이 나서서 붉은색이 마음에 안든다 노랑색이 너무 진하다 등 간섭을 하기도 한다 떨어진 대표 별조차 늑대처럼 고기한덩이 물고와 이것이 증거라며 울부짓기도 한다 구름이 해를 감금할때 세상이 어두워지지만 그때도 모두 나쁜것은 아니다 바람이 해가 만든 그림을 찢기라도 하면 잠시 소란스럽지만 그때도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조차 해는 화가 난다며 사과를 노랗게 배를 빨갛게 그리는 경우는 아직 본적이 없다 해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멀리보면 가는 길이 거의 같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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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5
  • 9월의 시詩 - 밤의 수채화/김종호
    <9월의 시詩>  밤의 수채화/김종호 별들이 반짝이고요 넓은 평야 두줄 하얀 떡대 위를 따라 어머니 손 잡고 외갓집에서 돌아오는 길 숲속 비둘기 주둥이 오싹 오싹 어둔 밤을 뽑아내며 밤은 더 깊어지고 컹컹 먼 마을 큰 개 짓는 소리에 별들이 울렁거리더니 마침내 길게 떨어지는 유성 가을 밤 어둠속 두점이 은하수를 걸어간다 -------------------------------- 김종호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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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4
  • 8월의 시詩 - 당신의 음성/김종호
    8월의 시詩 당신의 음성/김종호 하늘과 별들이 송두리째 잘려 나갔다 농부의 낫이 춤을 추면서 세상은 사라졌다 어둠속에서 꿈틀거려 보지만 아 멀고도 멀어진 나의 영혼이여 움직일수가 없다 그것은 분명 세상의 끝이였다 가느다란 맥박을 뻗어 지구 한가운데를 붙들고 흔들어 본다 시간을 찾아야 한다 당신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촉각으로 세상을 느껴 본다 무당거미를 따라가며 그 무게를 더듬고 어둠속을 뒤지고 뒤져 시간을 불러본다 소금쟁이 물결 같은 작은 움직임 바로 시간이다 지구가 출렁 거린다 퇴적된 무게가 다가온다 발바닥에서 하늘이 꿈틀거린다 별들이 눈을 뜬다 작아진 키를 의식하듯 뒷통수를 긁적거린다 이제 바람 품에 안겨 사랑의 춤을 춘다 두꺼비가 혀속에 감춘 시간 해는 그 시간을 꺼내 안고 가고 그런 해의 등뒤를 충혈된 두 눈으로 바라본다 금간 하늘에 무수히 열린 별들이 영글어 간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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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7
  • 당신이 행복해야/김종호
    당신이 행복해야/김종호 오늘은 가을 찌르레기를 가슴에 담고 당신을 찾아 갑니다 새벽이슬을 머금고 서 있는 당신은 그야말로 아름답습니다 해의 길을 따라 호숫가 근처에 뿌리를 내린 당신 달은 은가루를 뿌리며 이리오라 손짓을 합니다 먼 바람은 가끔 옆에 앉아 떠나라고 속삭입니다 바람은 어느덧 태평양 아름다운 섬이야기를 들고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달은 은하수를 어루만지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미동도 하지 않는 당신 난 그런 당신의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봅니다 이제 당신은 해와 함께 서산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당신이 행복해야 비로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한국산림문학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용인 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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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5
  • 토끼/김종호 - 한 초등 교사의 죽음을 보고
    토끼/김종호 - <한 초등 교사의 죽음을 보고> 하얀 옷을 입은 아기 토끼는 숲속을 걸었다 귀를 귀울였다 눈을 굴렸다 들판이 나타났다 엄마가 놓고 갔을까? 그곳엔 이야기 책들이 즐비했다 아빠가 놓고 갔을까? 장난감이 날아 다니고 분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하얀 옷을 입은 아기 토끼들은 호기심도 발동하고 동무들과 뛰어 놀고 싶어 들판으로 달려갔다 호랑이가 나타났다 여우가 나타났다 들개도 달려온다 독수리가 하늘에서 맴을 돌고 있다 뭐야, 저들은. 왜 이렇게 일찍 여기에 있지? 동무들과 놀아야 하는데, 장난감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하얀 옷을 입은 아기 토끼들은 이런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지만 그들이 두려워 몸은 숲속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들판은 자연 학교다 해를 보고 서로 경쟁하지만 몰려 있어야 산다 바람이 불면 서로 몸을 부딛쳐서 귀찮지만 쓰러지지 않고 강해진다물과 양분은 생명이지만 너무 과하면 화가 된다호랑이는 여우는 들개는 독수리는 아기 토끼들에게 이런 자연을 알려주어야 한다 세상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호랑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기 토끼들아 겁먹지마 우린 너희들을 해치지 않아 이말을 들은 아기 토끼는 걸음을 멈추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슬슬 숲쪽으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데 이번엔 들개가 앞을 막았다 아기 토끼야, 너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께 들개가 아기 토끼의 귀를 잡고 끌고 갔다 이 장면을 아기 토끼 어미가 숲에서 지켜 보고 있었다 아기 토끼는 안심했지만 슬금슬금 그들을 경계하며 동무들과 놀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아기 토끼들이 숲에서 일제히 들판으로 나왔다 장난감 하나를 두고 서로 가지려고 주먹다짐을 하거나 물어 뜯으며 싸움을 벌였다 숲에서 지켜보던 토끼의 어미들까지 합세하더니 어른 싸움으로 번졌다 이때마다 호랑이는 어흥 하고 들개는 컹컹 여우가 으엉 거리자 싸움질 하던 아기 토끼들은 얌전해지고 어미토끼들은 숲으로 돌아갔다 들판은 이렇게 고요해 지고 아기토끼들의 책 읽는 소리, 뛰어 노는 소리가 평화스러웠다 다음 날 호랑이와 여우와 들개와 독수리 대신 몸집이 좀 큰 회색 토끼 3마리가 나타났다 몸집이 큰 회색 토끼 3마리는 어제 호랑이와 들개와 여우와 독수리가 하던대로 똑같이 했다 아기토끼들아, 너희들은 식물들의 뿌리가 되어야 한단다 아기토끼들아, 너희들은 바람이 불면 춤을 주어야 한단다 아기토끼들아, 너희들은 비가 내리면 고개를 숙여야 한단다아기 토끼들아, 너희들은 겨울이 오면 몸을 숨겨야 한단다 아기토끼들은 몸집이 큰 회색 토끼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빈정대기 시작했다 욕설도 했다 등에 올라타고 털을 뽑고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심지어 가슴도 더듬었다 몸집이 큰 회색 토끼는 이중 심한 아기 토끼를 앞에 세우고 타이르고 있는데 숲속의 어미 토끼들이 달려오더니 그 큰 토끼의 멱살을 잡았다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한 행위는 그날 하루에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이어졌다 어미 토끼의 행동을 본 아기 토끼들은 더욱 의기양양하더니 큰 토끼를 구타까지 하고 있다 들판은 질서가 문란해지고 몸집이 큰 회색 토끼는 이를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이때 호랑이가 숲속에서 어슬렁 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날마다 들개도 여우도 독수리도 번갈아 가며 등장했다 이들을 본 아기 토끼는 얌전한 모범생이 되고, 어미 토끼들은 숲으로 급하게 몸을 숨겼다 들판은 고요해졌다 호랑이가 들개가 여우가 독수리가 두눈만 크게 떠도 들판은 평화스러웠다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산림문학회 회원한국작가회의회원 용인 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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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1
  • 7월의 시(詩) - 김제평야/김종호
    7월의 시(詩) 김제평야/김종호 바람이 김제평야를 달려간다 때론 거친듯 하지만 비단이 펄럭이는 모습이다 7월의 여인은 그의 손을 잡았다 부드러웠다 먼 기억의 냄새가 난다 구름 같고 바다 같고 지나가는 사내 같기도 하다 춤을 추었다 탱고를 추고 싶었으나 바람의 눈길을 의식하며 바람 품에 안겼다 부르스를 추었다 어깨엔 매뚜기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등짝엔 바람둥이 고래가 보낸 편지가 한장 붙어 있다 두리번 거렸다 모두 두리번 거린다 허리를 밀착해 보았다 모두 허리를 밀착한다 좌우로 3번 몸을 흐느껴 보았다 모두 따라서 한다 바람의 등 넘어에서도 발밑에서도 가만보니 끝이 없이 멀다 초록의 들판 꼬리가 길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억명이 일제히 한곳으로 움직이다가 한곳을 바라보다가 한몸이 되어 그 꼬리를 잡고 춤을 춘다 저 멀리 언덕에선 하얀드레스를 입은 천사가 노래를 부르며 유럽춤을 추고 언덕 넘어 강물들은 코러스를 넣고 산맥들은 퇴적된 수억의 세월을 모두 꺼내어 놓는다 조명이 웃는다 가끔 사라졌다가 나타난다 사라지는 것은 잠시 외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사이 자유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한다 자기를 따르는 열성 신도들이 갈구하는 통성이 구차해진 것이라고 한다 때로는 싫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활짝 웃으며 나타나는 그 순간 그것은 환희였다 감동이고 충격이였다 눈물이 난다 바람은 연속 길게 속삭인다 그 목소리에 기린이 살고 있다 기린은 가면서 사자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흉내내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달린다 그 모습이 아프리카처럼 낯설다 미국처럼 익숙하다 때론 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걱정하지마 내 이름이 장마풍이라고는 하지만 겁 먹지마 오늘은 너희들에게 알려줄게 있어 그동안 내가 가르쳐 준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연출해봐 그리고 날이 저물기전 까지 가슴에 사랑을 품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사랑이였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한국산림문학회 회원 한국 작가회의 회원 용인 문인협회 회원
    • 문학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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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마늘 - 12월의 시詩
    <12월의 시詩> 겨울 마늘 / 김종호 텃밭에 심어진 토종 육쪽마늘 누가 나를 겨울이 오는 흙속에 묻었는가 누가 나의 발에 물을 뿌리고 나의 마음에 설레임을 불어 넣었는가 나는 분명 봄을 보았을 뿐이다 재빨리 하얀 뿌리를 내린 이유다 실눈을 뜨고 내다본 세상은 겨울 아 냉혹함에 밀려오는 외로움 힘들어 견디지 못하고 나오는 눈물 나는 차라리 두 눈을 감았다 귀도 막고 호흡까지 멈춰야만 했다 그나마 하얀 뿌리가 있어 저 깊은 지구의 꿈틀거림을 감지하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잠들어야 하는 겨울 다들 떠나버린 들판에 나는 왜 서 있는가 겨울 해도 따뜻할 때가 있다 가끔은 겨울비도 내린다 한낮에 언 몸을 뿌리에서 꿈틀거려 본다 눈을 떠 본다 귀를 열고 천천히 호흡을 한다. 얼음과 눈보라 속에서 나는 기어코 마늘이 되어야 한다 12월, 이제서야 나는 겨울을 넌지시 바라본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서울)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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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8
  • 11월의 시詩 - 의혹의 시대/김종호
    <11월의 시詩> 의혹의 시대/김종호 음이 날아간다 숲과 전답을 지나 아파트 위에 앉더니 잠자리처럼 주변에서 맴돈다 허공에 선을 하나 만들어 타기 시작한다 공간이 출렁거린다 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다가오고 꽃들이 노란 속살을 보이며 웃기 시작한다 서릿발 속에서 파랑새 한마리 노랑 봉투를 물고 날아온다 시간은 가늘게 떨고 음이 흩어졌다가 어둠속에서 집중된다 눈빛이 날아간다 뚱뚱한 남자의 마음이 실려 송곳처럼 날아간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들판에서 밤 부엉이 소리를 들으며 달려가더니 없던 들꽃길이 열린다 검은 맥박들이 길을 따라 걸어가고 드디어 꽃눈과 만나 장막 뒤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속으로 들어간다 소문이 흐느적 거린다 소문은 나비처럼 춤을 추다가 젊은 그녀에게 선녀의 옷을 입혀주었다 그 옷을 입은 그녀는 기어코 강을 건넌다 강 넘어엔 붉은 사과들이 무수히 열리고 늙은 여자는 드디어 사과를 담은 상자를 세어본다 그들은 강가를 지나 안개낀 갈대숲으로 들어간다 갈대숲 가장자리에 일찍이 자리잡은 동백꽃 한송이 빨갛에 웃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덕위의 수많은 동백들도 빨갛게 웃는다 파란 지붕은 큰 문을 열고 그들은 바람과 물이 노는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뼈와 살은 아직도 꿈틀거리고 피는 펄펄 끓고 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200만원 수혜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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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의 시詩 - 해의 길/김종호
    <10월의 시詩> 해의 길/ 김종호 해는 별들의 선택을 받으면 그때부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기준이 있다 초록을 바탕으로 칠한 다음 한밤에 이곳 저곳의 호수에 비친 달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그려 나간다 다만 늘 같은 그림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대부분 연두색으로 시작해 붉고 노랑색으로 마감하기를 좋아한다 10월은 해가 가장 바쁜 때이다 해는 검정이 좋다고 하여 초록을 검정으로 칠할수가 없다 간혹 별의 대표인 샛별 등 별자리 별들이 나서서 붉은색이 마음에 안든다 노랑색이 너무 진하다 등 간섭을 하기도 한다 떨어진 대표 별조차 늑대처럼 고기한덩이 물고와 이것이 증거라며 울부짓기도 한다 구름이 해를 감금할때 세상이 어두워지지만 그때도 모두 나쁜것은 아니다 바람이 해가 만든 그림을 찢기라도 하면 잠시 소란스럽지만 그때도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조차 해는 화가 난다며 사과를 노랗게 배를 빨갛게 그리는 경우는 아직 본적이 없다 해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멀리보면 가는 길이 거의 같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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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시詩>  밤의 수채화/김종호 별들이 반짝이고요 넓은 평야 두줄 하얀 떡대 위를 따라 어머니 손 잡고 외갓집에서 돌아오는 길 숲속 비둘기 주둥이 오싹 오싹 어둔 밤을 뽑아내며 밤은 더 깊어지고 컹컹 먼 마을 큰 개 짓는 소리에 별들이 울렁거리더니 마침내 길게 떨어지는 유성 가을 밤 어둠속 두점이 은하수를 걸어간다 -------------------------------- 김종호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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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시詩 - 당신의 음성/김종호
    8월의 시詩 당신의 음성/김종호 하늘과 별들이 송두리째 잘려 나갔다 농부의 낫이 춤을 추면서 세상은 사라졌다 어둠속에서 꿈틀거려 보지만 아 멀고도 멀어진 나의 영혼이여 움직일수가 없다 그것은 분명 세상의 끝이였다 가느다란 맥박을 뻗어 지구 한가운데를 붙들고 흔들어 본다 시간을 찾아야 한다 당신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촉각으로 세상을 느껴 본다 무당거미를 따라가며 그 무게를 더듬고 어둠속을 뒤지고 뒤져 시간을 불러본다 소금쟁이 물결 같은 작은 움직임 바로 시간이다 지구가 출렁 거린다 퇴적된 무게가 다가온다 발바닥에서 하늘이 꿈틀거린다 별들이 눈을 뜬다 작아진 키를 의식하듯 뒷통수를 긁적거린다 이제 바람 품에 안겨 사랑의 춤을 춘다 두꺼비가 혀속에 감춘 시간 해는 그 시간을 꺼내 안고 가고 그런 해의 등뒤를 충혈된 두 눈으로 바라본다 금간 하늘에 무수히 열린 별들이 영글어 간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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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7
  • 당신이 행복해야/김종호
    당신이 행복해야/김종호 오늘은 가을 찌르레기를 가슴에 담고 당신을 찾아 갑니다 새벽이슬을 머금고 서 있는 당신은 그야말로 아름답습니다 해의 길을 따라 호숫가 근처에 뿌리를 내린 당신 달은 은가루를 뿌리며 이리오라 손짓을 합니다 먼 바람은 가끔 옆에 앉아 떠나라고 속삭입니다 바람은 어느덧 태평양 아름다운 섬이야기를 들고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달은 은하수를 어루만지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미동도 하지 않는 당신 난 그런 당신의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봅니다 이제 당신은 해와 함께 서산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당신이 행복해야 비로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한국산림문학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용인 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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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5
  • 토끼/김종호 - 한 초등 교사의 죽음을 보고
    토끼/김종호 - <한 초등 교사의 죽음을 보고> 하얀 옷을 입은 아기 토끼는 숲속을 걸었다 귀를 귀울였다 눈을 굴렸다 들판이 나타났다 엄마가 놓고 갔을까? 그곳엔 이야기 책들이 즐비했다 아빠가 놓고 갔을까? 장난감이 날아 다니고 분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하얀 옷을 입은 아기 토끼들은 호기심도 발동하고 동무들과 뛰어 놀고 싶어 들판으로 달려갔다 호랑이가 나타났다 여우가 나타났다 들개도 달려온다 독수리가 하늘에서 맴을 돌고 있다 뭐야, 저들은. 왜 이렇게 일찍 여기에 있지? 동무들과 놀아야 하는데, 장난감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하얀 옷을 입은 아기 토끼들은 이런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지만 그들이 두려워 몸은 숲속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들판은 자연 학교다 해를 보고 서로 경쟁하지만 몰려 있어야 산다 바람이 불면 서로 몸을 부딛쳐서 귀찮지만 쓰러지지 않고 강해진다물과 양분은 생명이지만 너무 과하면 화가 된다호랑이는 여우는 들개는 독수리는 아기 토끼들에게 이런 자연을 알려주어야 한다 세상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호랑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아기 토끼들아 겁먹지마 우린 너희들을 해치지 않아 이말을 들은 아기 토끼는 걸음을 멈추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슬슬 숲쪽으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데 이번엔 들개가 앞을 막았다 아기 토끼야, 너희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께 들개가 아기 토끼의 귀를 잡고 끌고 갔다 이 장면을 아기 토끼 어미가 숲에서 지켜 보고 있었다 아기 토끼는 안심했지만 슬금슬금 그들을 경계하며 동무들과 놀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아기 토끼들이 숲에서 일제히 들판으로 나왔다 장난감 하나를 두고 서로 가지려고 주먹다짐을 하거나 물어 뜯으며 싸움을 벌였다 숲에서 지켜보던 토끼의 어미들까지 합세하더니 어른 싸움으로 번졌다 이때마다 호랑이는 어흥 하고 들개는 컹컹 여우가 으엉 거리자 싸움질 하던 아기 토끼들은 얌전해지고 어미토끼들은 숲으로 돌아갔다 들판은 이렇게 고요해 지고 아기토끼들의 책 읽는 소리, 뛰어 노는 소리가 평화스러웠다 다음 날 호랑이와 여우와 들개와 독수리 대신 몸집이 좀 큰 회색 토끼 3마리가 나타났다 몸집이 큰 회색 토끼 3마리는 어제 호랑이와 들개와 여우와 독수리가 하던대로 똑같이 했다 아기토끼들아, 너희들은 식물들의 뿌리가 되어야 한단다 아기토끼들아, 너희들은 바람이 불면 춤을 주어야 한단다 아기토끼들아, 너희들은 비가 내리면 고개를 숙여야 한단다아기 토끼들아, 너희들은 겨울이 오면 몸을 숨겨야 한단다 아기토끼들은 몸집이 큰 회색 토끼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빈정대기 시작했다 욕설도 했다 등에 올라타고 털을 뽑고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심지어 가슴도 더듬었다 몸집이 큰 회색 토끼는 이중 심한 아기 토끼를 앞에 세우고 타이르고 있는데 숲속의 어미 토끼들이 달려오더니 그 큰 토끼의 멱살을 잡았다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한 행위는 그날 하루에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이어졌다 어미 토끼의 행동을 본 아기 토끼들은 더욱 의기양양하더니 큰 토끼를 구타까지 하고 있다 들판은 질서가 문란해지고 몸집이 큰 회색 토끼는 이를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이때 호랑이가 숲속에서 어슬렁 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날마다 들개도 여우도 독수리도 번갈아 가며 등장했다 이들을 본 아기 토끼는 얌전한 모범생이 되고, 어미 토끼들은 숲으로 급하게 몸을 숨겼다 들판은 고요해졌다 호랑이가 들개가 여우가 독수리가 두눈만 크게 떠도 들판은 평화스러웠다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산림문학회 회원한국작가회의회원 용인 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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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1
  • 7월의 시(詩) - 김제평야/김종호
    7월의 시(詩) 김제평야/김종호 바람이 김제평야를 달려간다 때론 거친듯 하지만 비단이 펄럭이는 모습이다 7월의 여인은 그의 손을 잡았다 부드러웠다 먼 기억의 냄새가 난다 구름 같고 바다 같고 지나가는 사내 같기도 하다 춤을 추었다 탱고를 추고 싶었으나 바람의 눈길을 의식하며 바람 품에 안겼다 부르스를 추었다 어깨엔 매뚜기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등짝엔 바람둥이 고래가 보낸 편지가 한장 붙어 있다 두리번 거렸다 모두 두리번 거린다 허리를 밀착해 보았다 모두 허리를 밀착한다 좌우로 3번 몸을 흐느껴 보았다 모두 따라서 한다 바람의 등 넘어에서도 발밑에서도 가만보니 끝이 없이 멀다 초록의 들판 꼬리가 길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수억명이 일제히 한곳으로 움직이다가 한곳을 바라보다가 한몸이 되어 그 꼬리를 잡고 춤을 춘다 저 멀리 언덕에선 하얀드레스를 입은 천사가 노래를 부르며 유럽춤을 추고 언덕 넘어 강물들은 코러스를 넣고 산맥들은 퇴적된 수억의 세월을 모두 꺼내어 놓는다 조명이 웃는다 가끔 사라졌다가 나타난다 사라지는 것은 잠시 외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사이 자유여행을 다녀올 것이라고 한다 자기를 따르는 열성 신도들이 갈구하는 통성이 구차해진 것이라고 한다 때로는 싫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활짝 웃으며 나타나는 그 순간 그것은 환희였다 감동이고 충격이였다 눈물이 난다 바람은 연속 길게 속삭인다 그 목소리에 기린이 살고 있다 기린은 가면서 사자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흉내내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달린다 그 모습이 아프리카처럼 낯설다 미국처럼 익숙하다 때론 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걱정하지마 내 이름이 장마풍이라고는 하지만 겁 먹지마 오늘은 너희들에게 알려줄게 있어 그동안 내가 가르쳐 준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을 연출해봐 그리고 날이 저물기전 까지 가슴에 사랑을 품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사랑이였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한국산림문학회 회원 한국 작가회의 회원 용인 문인협회 회원
    • 문학
    2023-07-19
  • 6월의 시(詩), 김종호 시인의 '노각'
    6월의 시(詩) 노각/김종호 노각은 지주대를 넘더니 길을 잃었다 아버지는 그 길을 잘 찾아 주었으나 난 포기했다 키가 이 정도 클 줄은 미처 몰랐다 하늘 어디쯤에 숲을 이루고 나더니 지구의 그림자는 모두 흘려 보내 바닥엔 달의 흔적만 남았다 울타리 넘어 다른 별과도 손을 잡더니 화장하고 있는 마로니아 등까지 간지렵혔다 숲 가장자리엔 누런 폭포가 눈에 띄었고 어머니는 유심히 바라 보셨다 난 폭포 옆에 있는 작은 물줄기 하나를 따 베어 먹었다 물줄기는 꼭지 부분에서 화가 나 있었다 어머니는 숲을 뒤져 노각 몇 개를 따 바구니에 담으셨다 밤은 달빛 한두개 달고 내려와 마당 평상의 밥상에 앉아 있었고 쑥 모닥불 연기는 밥상 주변을 돌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밥상엔 노각 무침이 놓여 있었다 노각은 사각사각 상큼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구름 사이로 어떤 중년 아낙네가 화장도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한국산림문학회 회원한국 작가회의 회원용인 문인협회 회원
    • 문학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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