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구 칼럼> 필자가 자주 쓰는 칼럼 제목으로 5도2촌 운동이 있다. 주중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 내려가 농사짓기 운동이다.
주말을 이용한 농사짓기가 정착된다면 ① 문화비 지출이 확 줄어들고 ② 외식비도 줄어들고 ③ 유류비도 줄어들고 ④ 건강증진으로 병원비는 줄고 수명은 연장되는 등 1석3조 이상의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다.
가을에 대파도 한판, 양파도 몇단 구입해서 잘 기르면 겨울부터 봄까지 물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필자는 20년 전부터 토요일 일찍 농촌에 내려가 일요일 오전까지 약 12시간의 농사일을 하고 있다.
봄에는 상추,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호박, 참외, 수박, 강낭콩, 땅콩 등 농부들이 재배하는 것 대부분을 자급자족할 만큼 조금씩 심어 기르고 있다. 개중에는 중간에 죽는 놈도 있고 생각보다 잘 자라서 수확기가 되면 효자종목이 나오기도 한다.
머위, 둥굴레, 돼지감자 등 한번 심어 놓으면 계속 번져서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정도로 성장성과 번식력이 좋은 작물도 있다. 이들은 도리어 잡초를 제치고 자라서 김매기 걱정까지 덜어준다.
20여 년 전만 해도 서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부탁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할 사람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스스로 농용수 확보하고 거름도 준비하고 제초기, 급수기 등 장비와 시설도 준비해 스스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한다. 농지면적이 많을 경우 인력난으로 휴경이 발생하면 직불금을 지급하지 않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당국에서는 작물재배 현황을 드론으로 감시하고 있다. 논농사는 관수시설이 잘 되어 있고 이앙기(파종기) 수확기 등을 갖추고 대리경작해주는 영농조합이 있어 직접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업체가 있어 좋다.
농지주변에 산이 있을 때는 그물망을 쳐서 야생동물(고라니, 멧돼지, 노루) 피해를 막는 준비도 필요하다. 농사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시작한다면 큰 실패를 할 수 도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농지를 보유하지 못한 도시인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농사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주변에 경작을 포기한 농지가 많으니 한 귀퉁이 얻어서 시작하거나 뙈기밭을 만들어 조금씩 취미 삼아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지자체 주도로 공동농사체험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 이은구
(주)신이랜드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