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삼면경>6.10 민주항쟁 36주년입니다. 이 땅에서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그날의 뜨거운 함성이 아직도 귓전에 스칩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자니 이내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정부는 오늘 명동성당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주최자에서도 빠졌습니다. 기념식에 정부 인사가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07년 6.10 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기념식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를 후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치졸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지만,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대선 후보 시절,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두고 망언을 쏟아낸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숭고한 희생을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한 운동이 아니며, 고도 선진 사회로 발전하는데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 따위로 치부하는 천박한 역사관을 가진 정부 아니겠습니까.

 

하기야 군의 총칼 대신 검찰의 영장을 휘두르며 검찰독재를 꿈꾸는 이들에게, 6월 정신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용산 참사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여전히 국민의 기억에 생생하거늘, 장봉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살수차를 다시 꺼내 들려 하는 이 정부에 미래는 없습니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동지들의 영전에 단언하고, 또 약속합니다. 독재는 민주를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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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를 바라보자니 이내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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