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4(금)
 

<11월의 시詩>

 

의혹의 시대/김종호


음이 날아간다

숲과 전답을 지나 아파트 위에 앉더니 잠자리처럼 주변에서 맴돈다 허공에 선을 하나 만들어 타기 시작한다 공간이 출렁거린다 나무들이 가지를 흔들며 다가오고 꽃들이 노란 속살을 보이며 웃기 시작한다 서릿발 속에서 파랑새 한마리 노랑 봉투를 물고 날아온다 시간은 가늘게 떨고 음이 흩어졌다가 어둠속에서 집중된다


눈빛이 날아간다

뚱뚱한 남자의 마음이 실려 송곳처럼 날아간다 폭포소리가 들리는 들판에서 밤 부엉이 소리를 들으며 달려가더니 없던 들꽃길이 열린다  검은 맥박들이 길을 따라 걸어가고 드디어 꽃눈과 만나 장막 뒤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속으로 들어간다 

 

소문이 흐느적 거린다

소문은 나비처럼 춤을 추다가 젊은 그녀에게 선녀의 옷을 입혀주었다 그 옷을 입은 그녀는 기어코 강을 건넌다 강 넘어엔 붉은 사과들이 무수히 열리고 늙은 여자는 드디어 사과를 담은 상자를 세어본다 그들은 강가를 지나 안개낀 갈대숲으로 들어간다 


갈대숲 가장자리에 일찍이 자리잡은 동백꽃 한송이 빨갛에 웃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덕위의 수많은 동백들도 빨갛게 웃는다  파란 지붕은 큰 문을 열고 그들은 바람과 물이 노는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들의 뼈와 살은 아직도 꿈틀거리고 피는 펄펄 끓고 있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서울)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200만원 수혜

시집 - 물고기 날다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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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시詩 - 의혹의 시대/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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