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쉬운 상대, 어려운 상대/


올해 농사는 초반부터 시행착오다.

아니 어쩌면 욕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뿌린 씨앗들이 발아가 되지 않는다.

강낭콩 노각 수세미 여주 생강

발아가 된 씨앗들은 좀 쉽다고 하는 열무 갓 쑥갓 아욱 옥수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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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은 3월2일에 심었더니 싹이 나오면서 냉해를 입었고 나오지 않는 씨앗은 썩었다. 

3월20일에 다시 심었다. 농사경력이 벌써 5년은 되는데 아직도 이 모양이다.


씨앗들도 쉬운 씨앗이 있고 어려운 씨앗이 있다.

쉬운 씨앗이라면 싹이 잘 나오는 씨앗이며 어려운 씨앗이란 싹이

잘 나오지 않는 씨앗을 말한다. 


여기서 사람 심리가 쉬운 씨앗은 대충 뿌리고 어려운 씨앗은 아주 정성을 다한다. 

정성을 다한후 싹이 나오면 좋아 환호성을 지른다.


올해 3월2일에 도라지 씨앗을 파종했다.

성남 모란시장 모퉁이에 앉아 씨앗을 파는 아주머니에게 오천원어치를 사 파종했는데 

아주 잘 발아했다. 


골을 잘 내어 파종하고 흙을 약간 덮어준 다음 작은 물조리개로 물을 뿌렸다. 

그리고 습기 보존차원에서 비닐로 덮어 주었다.


그러나 노각이나 수세미 여주 생강은 파종한지 한달이 다 지나가는데 마른 땅에 금간 

흔적조차 없다. 매일 들여다 보니 내 눈에서 싹이 나와 버렸다.


가만보면 씨앗조차 쉬운 것은 대충 상대하고, 어려운 것은 아주 정성을 들이니 

사람도 살면서 좀 어려워질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무엇이든지 상대방의 요구에 쉽게 내주면 쉬운 상대로 대충상대해도 되는 사람이 

될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의 요구에 쉽게 반응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씨앗들에게서 우리의 삶이 들여다 보인다.

 

글쓴이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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