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09(금)
 


산다는 것은/김종호


바람이 불면 흔들려야 한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다 흔들리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모두가 바람의 의지대로 

흔들려야 한다는 것을 안다


물결은 저기 수평선 앞에서 전진해야만 한다

수변에 이르러 가감없이 몸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자기 집으로 돌아갈수 있다

물결은 바람이 없으면 고요하고 평화스럽다

그러나 우두커니 먼산을 바라보는 것은

그 산에서 불어올 바람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7월의 들판에서 태풍을 따라 춤을 추는

젊은 벼들을 보았다 북에서 남으로 춤을 

추다가 일제히 온몸을 구부려 동으로 방향을 

틀때는 뚝 소리가 났다


그러나 다음날 그 넓은 평야의 벼들중 

꺾이거나 누워버린 경우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주렁 주렁 열리게 될 낱알을 세고 

있었다

 

<빈도시詩 13>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등단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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