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2(목)
 

<김종호 칼럼> 인제 자작나무 숲이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대형 숲 조성 또는 대규모의 경제림 조성으로 산림을 관광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우리나라엔 인제 자작나무 숲 같은 대형 유명 숲이 더러 있다. 바로 장성 편백나무 숲이다. 또 어느 제약회사에서 조성한 백합나무 단지도 서서히 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지도', 이 말은 당사자를 살리기도 하지만 지역 나아가 나라까지 살릴수 있는 거대한 말이다.

 

때문에 인지도 향상을 위해 산림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람들은 먹고 살만하면 여행이나 오락 등 여유를 즐긴다. 그 대상이 바로 여행지 즉 관광지이다. 관광지는 천혜의 자연경관도 있지만 인공적인 것도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혜의 관광지 또는 인공적인 관광지는 그 나라 국민을 먹여 살릴수 있는 규모의 수익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알겠지만 그 이름을 나열해 보자. 프랑스 에펠탑, 인도 타지마할, 미국 자유의 여신상,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이탈리아 콜로세움,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만리장성, 브라질의 이루데자네이루,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호스의 오페라 하우스 등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여기에 끼지도 못한다. 이들 국제적인 관광지는 천연도 있지만 역사물도 많다. 이 정도는 아니라 해도 지형과 구조물 등을 잘 활용한 관광지도 많다. 대표적으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이다. 부다페스트 중심으로 흐르는 강을 활용한 관광지 조성은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을 보면 우리 한강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한강도 잘 개발 하면 부타페스트 다뉴브 강만큼 유명한 관광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이제 산림을 말하자. 대한민국 사람 성인이라면 인제 자작나무 숲과 장성 편백나무 숲을 다녀온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한두번 이상은 다녀왔을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와 관련 획기적인 자료를 내 놓았다. 즉 인제군 방문에 인제 자작나무숲이 최대 27.6% 기여했다는 것이다. 인제군을 방문하는 사람 100명중에 인제 자작나무 숲 때문에 27명이 오는 것이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은 방문자의 소비를 분석했다. 자작나무숲 방문객의 강원도 내 카드 소비 중 19.4%가 인제군에서 이뤄졌으며, 물품 구매(49.1%)와 식비(44.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자작나무숲 방문객의 식비 비중은 일반 인제군 방문객보다 1.7배 높아, 인제군 음식점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정도면 이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는 대형 명품 숲 10여개 이상은 조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지방 소멸이니 지역 소멸이니 하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농촌엔 노인만 남고 젊은이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서울을 비롯 수도권 등 대도시만 인구가 밀려 들고 나머지 지방은 대부분 떠나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인구 유입정책을 성공시켜야 하겠지만 그러기 전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전략은 어떤가. 이중에서 산림을 활용하는 방법이 구미를 당긴다. 산림 활용 관광지화는 실패가 없는 사업이다. 순천만 공원 조성은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이지만 경제수종으로 거대한 숲 조성은 사람들이 오지 않아도 실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패를 미리 예상하고 조성하면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백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장성 편백나무 숲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남쪽 지방에 편백나무 숲 한두개 정도 더 조성하고, 북쪽 지역에 자작나무 숲 한두개 더 조성하는 것은 어떤가.

 

나아가 제약회사에서 조림한 백합나무라는 수종도 괜찮다. 또 권장한다면 삼나무도 좋다. 전나무 숲도 권장할 만한 수종이다. 우리는 산림을 그저 바라만 보는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산림을 잘 만 활용하면 꿩먹고 알먹는 큰 수익은 물론 지방소멸을 늦추거나 예방할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산림인가. 

 

덧붙인다면 산불예방과 진화를 위해 만들어지는 산림계곡 상단 저수지의 경우, 본연의 이용은 물론 상시 계곡으로 물을 흘려 보내면 그야말로 계곡이 살아나면서 전체 산림은 활력을 받게 될 것이다. 물이 있으면 작은 물고기 등이 나타나고 그후 각종 새들이 모여든다. 또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번성할 것으로 보면 관광지화의 일부 좋은 조건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산림사업은 개인이 하기엔 역부족이다. 때문에 산림청이 나서서 직접 하거나 기업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미래 영광을 위해 산림청의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한 때이다.

 

- 김종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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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칼럼 - "대형 명품숲으로 지방소멸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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