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칼럼> 언론보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 것인가. 특히 정치관련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뉴스 홍수시대다. 정규언론을 통한 뉴스가 매일 쏟아진다. 그 뉴스를 받은 유튜버나 말 잘하는 패널 등의 분석과 해설 등은 더 쏟아진다.
그 뉴스와 분석의 모양이나 색상도 다르다. 이제 언론조차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편가르기에 줄을 선 것이다. 언론이 그런데 유튜버는 어찌하겠는가. 이러한 편가르기를 두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다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남기 위한 결정일까. 언론도 수익이 없으면 무너지기 때문에 수익을 무시하고 공익만 추구할수는 없단 말인가.
그래서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고 있는 그 한쪽의 줄에 발을 담그면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들게되고 그러니까 편가르기에 합류했을지도 모른다. 언론의 본질적인 역할은 중립으로 본다. 보도는 이쪽 저쪽의 말을 들어 그대로 보도하고, 그 보도의 평가와 신뢰는 독자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 중립을 지켜라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가혹하다. 취재원의 그 많은 말이나 행동을 모두 보도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고른다 해도 어느것을 골라 보도해야 할지도 곤혹스럽다. 선택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보나 보수 한쪽으로 치우쳐 줄을 선다면 선택의 고민과 고통은 거의 없어진다.
또 살아남기에도 유리하다. 그래서 언론은 편가르기에 합류하는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미국편에 줄을 선것과 같다고 할수 있을까.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언론 신뢰도는 아주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언론이 줄을 서서 편파적으로 보도하니 국민들 또한 보수 또는 진보의 선택을 하게 된다. 아무리 중립을 유지하려 해도 그 저울은 한쪽으로 치우친다.
문제는 언론 보도의 맹목적인 신뢰다. 더구나 유튜브버의 멘트조차 신뢰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싶다. 사람들의 정보 수집 과정이 대부분 언론이나 유튜브 또는 거기서 수집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다. 언론이나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은 과연 믿을만 한가. 필자는 여기서 '사람은 영리하다' 고 말하고 싶다. 있는 그대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하기에는 너무 영리하다는 것이다.
필자도 사람인데 사람으로서 나도 나를 믿을수 없는데 어떻게 기자 또는 패널을 믿을수 있는가. 그렇게 보면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보도는 물론 역사도 의심스럽다. 전쟁도 의심 스럽다. 사람이 의심스러우니 사람이 하는 것은 모두 의심스러운 것이다. 종교 또한 사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의심스럽지 아니한가. 하물며 판사의 판결은 어떠하겠는가. 세상은 어차피 10%가 불공정해야 잘 돌아가지 않겠는가. 경찰과 검찰 학교 종교 군인의 존재 이유가 강도 사기 전쟁 등 범죄라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람이 불면 자연은 흔들거린다. 물이 흔들거리고 식물이 흔들거린다. 사람을 비롯 동물들도 바람이 불면 당연히 흔들린다. 또 계절이 오가는 모습을 보라. 단번에 점령하는 계절이 있던가. 겨울도 얼음하나 얼리려면 수도없이 시행착오와 노력을 한다. 결국 12월이 다 되어서야 얼음을 얼린다. 그 환절기, 가을과 겨울의 중간에서 세상은 흔들리는 것이다. 그렇게 흔들려야 살아남거나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된다.
사람도 자연을 쌍둥이처럼 빼 닮았다. 갈대와 같고 코스모스와 같다.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그래서 천수를 누리며 살게 되는 것이다. 흔들리며 살아야 천수를 누린다는 것이다. 세상엔 무엇이 옮고 그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분간하기가 어려우면 입을 함구하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좋다.
그대는 지금 특정 언론 보도를 100% 신뢰하고 자기 가치화를 시킨 다음 친구나 남에게 입에 침 튀기며 주장하고 있는가. 정령 그런가. 이제 그만하자. 차라리 입을 다물고 다가오는 겨울이나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