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구 칼럼> 소기업에 이어 중견기업까지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이 계속되면서 임금보다 더 빨리 오르는 원자재와 각종 서비스임금 때문에 제품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폐업이 속출하는데도 살아남는 강소기업이 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강소기업은 신생 IT, 벤처기업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장수기업은 장기간 같은 업종을 지속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을 말한다.
일본엔 1,400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금강조)이 있다. 그 외에도 100년 넘은 기업이 2만개나 될 정도로 장수기업이 많은 나라이다.
임진왜란 이전부터 기업이 활성화 되었고 가업을 대물려 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풍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에 동원된 선박과 물자도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기업체들의 화물선, 무역선을 지원 받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에 5000번의 크고 작은 전쟁에 시달리며 살아오느라 기업다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 근대에 와서는 새로 바뀌는 정부마다 개혁을 외치면서 기업 죽이는 각종 규제를 만들어 장수기업은 꿈도 꿀 수 없는 환경이다.
장수기업의 기준도 없고 기초조사 자료도 없다. 기업의 평균 수명은 20년 이상 생존 확률이 12%, 30년 이상 생존 확률이 10%라는 통계가 있지만 믿을 만한 통계나 관리체계가 없다. 500만 소기업(자영업과 30인 이하 기업)의 평균수명이 3년도 안되는데 기술축적이 되겠는가? 세계적 명품이 나올 수도 없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장수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활성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론 장수기업의 기준을 20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같은 소기업 홀대,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장수기업이 탄생할 수 없다.
과도한 상속세 때문에 자식에게 물려줄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차라리 적당한 기회에 팔아서 현금으로 물려주거나 재산 다 빼돌리고 부도를 내버리겠다는 극단적 생각을 하는 기업가가 있을 정도이니 대물림할 후계자가 없다. 1인 5역을 하는 소기업 사장들의 참담한 생활상을 보면서 자라는 자식들은 기업을 승계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고 부모도 물려주고 싶지 않다.
자치단체 별로 장수기업단지를 조성하여 규제를 없애거나 줄여서 자식에게 물려줘도 부끄럽지 않은 강소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장수기업이 많이 생긴다면 자치단체의 자랑이며 젊은이들이 선친의 가업을 자연스럽게 승계하려는 풍토가 조성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고 자식은 부모의 기업을 자랑스럽게 물려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 이은구
(주)신이랜드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