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지역에 수종전환 방제를 도입했다. 수종전환 방제라는 것은 소나무 재선충병이 집단으로 발생하거나 반복되는 지역에서, 감염된 소나무와 주변의 소나무류(예: 소나무, 잣나무 등)를 모두 벌채하거나 제거한 뒤, 소나무재선충병에 강하거나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다른 나무 종(활엽수 등)으로 숲을 다시 조성하는 행위를 말한다.
너무 늦었지만 이번기회에 전 산림의 수종갱신을 통한 산림혁신의 차원에서 산림청의 정책 변환에 찬성한다. 산림일보는 소나무재선충이 국내에 발생하자마자 전문가의 의견과 일본의 사례를 들어 대대적인 수종갱신 사업을 적극 권유해 왔었다. 그러나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 박멸을 내걸고 줄기차게 인력과 예산을 쏟아 부었다. 이때 시행한 것이 항공방제였다.
헬기에 소나무재선충 약제를 실어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에 뿌리는 방법이다. 이 결과 소나무재선충은 잡히지 않고 죄없는 그 지역 자연의 곤충들이 사멸했다. 이로써 문제가 발생했다. 꿀벌들이 사라진 것이다. 어디 꿀벌 뿐이겠는가.
요즘은 호박 참외 수박 등 농작물의 수정이 안된다고 농민들은 말한다. 벌나비들이 전멸은 아니더라도 무더기로 사라진 것이다. 산림청은 항공방제를 하면 자연 생태계에 혼란이 온다는 사실을 과연 몰랐을까. 그 항공 방제 기간이 일이년이 아닌 무려 몇십년이다.
그렇다면 소나무재선충 박멸에는 성공했는가. 실패했다. 산림일보에서 대대적인 수종갱신을 수없이 보도했지만 외면했다. 사실 항공방제도 문제지만 인력 방제도 문제다. 인력 방제라는 것은 나무주사를 말한다. 나무주사는 등산로를 따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해 가지고 소나무재선충을 잡을수 있다고 생각한 산림청은 참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그 실패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책임은 커녕 소나무재선충 방제로 인해 포상을 받은 사람들은 또 무엇인가. 산림청은 이제 와서 수종 전환 방제에 손을 대고 있다. 처음부터 수종전환 방제를 넘어 수종갱신 사업을 했어야 했다.
당시 소나무재선충이 국내 산림에 들어오고 발견되자 교수 및 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대부분 '박멸하기 힘들 것' 이라고 예견했다. 그 이유로 일본의 경우를 들었다. 일본에는 우리보다 일찍 소나무재선충이 창궐해 박멸하려고 무던히 노력했으나 실패한 이후 경제수종으로 대대적인 수종갱신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불행이 다행으로 전환 된 것이다. 즉 산림혁신을 달성한 것이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우리도 수종갱신을 주장했지만 산림청은 박멸을 정책으로 내세우고 지난 수십년 동안 예산낭비와 인력 낭비 등 헛질을 했다. 이 결과 대한민국은 일본에서 막대한 원목과 목재류를 수입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제라도 수종전환 방제를 넘어 수종갱신 사업으로 100년후의 우리 부유한 산림을 생각해야 한다. 그저 땜빵 때우기식 그날 그날 모면하는 식의 행동을 하면 안 될 것이다.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에 한정해서 수종전환을 한다면 그 규모가 너무 작고 그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종전환을 수종갱신 사업으로 넓혀 대대적으로 하기를 바란다.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존의 리기다소나무는 모두 벌목하고 경제수종을 식재해야 한다. 또 참나무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수종은 벌목하고 낙엽송과 자작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백합나무 등 경제수종을 심어야 할 것이다. 사유림의 경우 법을 고쳐서라도 국사유림을 포함 대대적이고 대규모의 산림혁신을 해야 할 것이다.
- 김종호
산림일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