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흔들리는 마음/김종호


새벽부터 물푸레나무 등짝을 거쳐 걸어나온 

빗물도 때론 그 물푸레나무가 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밤이 되어 졸고 있는 자작나무도 

새벽 자기를 길처럼 타고 떠난 빗물이 그리워 

물이 되고 싶을때가 있을 것이다


멈추지 않는 물은 멈추고 싶고 갈수없어 

고착되어 있는 나무는 물이 되어 한번쯤은 

떠나고 싶을 것이다


물은 엎치락 뒤치락 관계속에서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나무는 눈만 뜨면 운명같은 

인연들만 바라 보아야 하는 아픈 마음이 

있을 것이다


해가 뜨나 달이 뜨나 세상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수 있는 바람조차도 때로는 

물이 되거나 나무가 되고 싶어 물결을 

일으키고 이파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졸업

산림문학 신인문학상(시) 수상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수혜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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