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15(목)
 

한 겨울 털장갑을 낀듯/김종호


한 겨울 털장갑을 낀듯 그대의 손이 

따뜻하여 내 가슴에 꽃씨 하나 떨어졌어요

그 얼굴이 빛이 되고 그리움으로 쌓여 

어느덧 10월 꽃이 피었어요 


봄빛이 외딴집 토방에 내려앉아 있듯 

그대의 손이 따뜻하여 내 심장에 도토리 

씨앗 하나 떨어졌어요

그 목소리 설레임이 되고 고운 눈빛 

꿈으로 쌓여 어느덧 5월 나무로 자랐어요 


비오는 날이 멀어서 가려면 다리가 아파요

눈 내리는 날이 보이지 않아 눈물이 나요

오리나무가 한두번 더 샹그릴라를 메다는 날

다시 치어들이 왜가리를 유혹하고 오리들이 

날아서 버드나무 가지에 앉고 싶어지는 날

그때에도 우리는 거기에 있을거예요


오디가 떨어져 강물을 검게 물들이는 날은

오지 않을거예요 길이 땅속에 묻히고 나무들이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 건물들이 갈대처럼 

밀식되어 자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연어를 

이야기 할 때쯤이면 될것 같아요

 

- 김종호 시인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선정

시집, 물고기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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