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털장갑을 낀듯/김종호
한 겨울 털장갑을 낀듯 그대의 손이
따뜻하여 내 가슴에 꽃씨 하나 떨어졌어요
그 얼굴이 빛이 되고 그리움으로 쌓여
어느덧 10월 꽃이 피었어요
봄빛이 외딴집 토방에 내려앉아 있듯
그대의 손이 따뜻하여 내 심장에 도토리
씨앗 하나 떨어졌어요
그 목소리 설레임이 되고 고운 눈빛
꿈으로 쌓여 어느덧 5월 나무로 자랐어요
비오는 날이 멀어서 가려면 다리가 아파요
눈 내리는 날이 보이지 않아 눈물이 나요
오리나무가 한두번 더 샹그릴라를 메다는 날
다시 치어들이 왜가리를 유혹하고 오리들이
날아서 버드나무 가지에 앉고 싶어지는 날
그때에도 우리는 거기에 있을거예요
오디가 떨어져 강물을 검게 물들이는 날은
오지 않을거예요 길이 땅속에 묻히고 나무들이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 건물들이 갈대처럼
밀식되어 자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연어를
이야기 할 때쯤이면 될것 같아요
- 김종호 시인
산림문학 등단
용인시 문학 현상공모 선정
시집, 물고기 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