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구 칼럼> 뱀은 모두 무서운 동물로 알고 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뱀은 모두 위험한 동물로 묘사된다. “뱀에 물려 사람이 죽었다.” 등 무서운 이야기만 있다. 뱀 종류는 수 십가지 이상으로 많지만 크게 분류한다면 독사와 일반 뱀 정도만 알아도 큰 사고는 막을 수 있다.
독사(코부라)는 인기척(발자국 울림)이 조금만 있어도 또아리를 틀고 머리를 곧게 세우고 있다. 일반 무독성뱀(구렁이, 유혈목이, 실뱀, 물뱀 등)은 인기척이 있으면 쏜살같이 도망치는 특징이 있다. 뱀은 모두 무서운 동물(파충류)이라는 생각은 잘 못 알고 하는 지식이다.
필자의 농장에는 다행스럽게도 뱀이 자라고 있다. 독사도 있고 독이 없는 일반 뱀도 있다. 아내(부인)가 머위밭에 갔다가 질겁을 하며 들어왔다. 뱀이 또아리를 틀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쳐다봐서 도망쳤다고 했다. 고양이가 여러마리 있지만 뱀을 잡아먹지 않고 있다. 독사만 조심한다면 뱀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사라져가는 뱀이 있다는 것만으로 반갑기만 하다. 멸종위기의 파충류(도마뱀, 뱀, 개구리)들이 집 근처에 많이 서식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농촌에서는 이들이 나타나는 것이 무섭고 불편하다며 모두 잡아 없애고 있다. 농약을 많이 살포하여 파충류가 멸종하거나 개체 수의 급감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의 농장에는 봄이 되면 수십만 마리의 올챙이가 자라고 있다. 경칩에 낳아놓은 개구리알이 부화하면 올챙이가 되고 올챙이가 자라서 개구리가 되는데 대부분 새와 짐승들의 먹이가 되고 수백 마리만 개구리가 된다. 이들 개구리 또한 대부분 뱀, 고양이 등의 먹이가 되고 수십 마리만 생존하여 겨울을 나고서 경칩이 되면 고인물(흐르는 물엔×)에만 알을 낳아 자손을 번식시키는 대표적인 파충류이다.
- 이은구
(주)신이랜드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