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칼럼> 우리나라의 산림에 분포되어 있는 수종은 과거 치산녹화시절 조림수종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현실에 맞는 경제수종으로 전환해야 된다. 당시 고건 총리는 치산녹화를 할때 산림의 토지가 척박한 관계로 조림한 수종이 반복해서 고사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때문에 고사되지 않고 잘 사는 수종이 절실한 때이다. 이때 나타난 대표적인 수종이 리기다소나무이다.
리기다소나무를 조림하면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도 고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비경제수종인 리기다소나무를 조림할때 40여년 지난 후 척박한 산림토양이 양호해지면 그때 수종갱신을 계획했었다.
그 계획된 수종생신 기간이 지났으나 산림청은 수종갱신을 하지 않고 있다. 산림청의 이같은 모르쇠 산림정책으로 우리나라 산림은 푸르기는 하지만 속빈강정으로 남게 되고, 더구나 이용할수 있는 원목이 나오지 않아 국내 목재산업은 수입산 일색으로 변한지 오래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목재는 어떤 수종일까? 침엽수와 활엽수로 구분하는데 침엽수의 경우 러송과 뉴송 그리고 미송이 많다. 나아가 적송과 편백 적삼목 등도 적지 않다. 활엽수의 경우 동남아시아와 북미에서 수입하는 분량이 지배적이다. 주로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등 가구용이 많다. 이들 수종은 국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수종이기 때문에 바로 경제수종인 것이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일본에서 이들 수종을 수입하는 분량이 늘어가고 있다. 일본의 산림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토질도 경사도도 기후도 비슷하다. 때문에 일본의 산림에 잘 자라는 수종은 우리나라 산림에서 잘 자랄 확률이 높다.
일본의 경우 소나무재선충병이 창궐하자 일찍이 전 산림 수종갱신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에따라 일본은 요즘 우리나라에 원목을 비롯 가공목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산림에 분포되어 있는 수종은 지난 1970년대 치산녹화 시절 조림한 수종이 대부분이다. 참나무가 30% 소나무류가 30% 그리고 다양한 수종이 4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7대 특광역시의 도시내 산림을 분석한 결과 자연숲보다 인공숲이 2배정도 많은데, 이 인공숲의 수종이 무려 24개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도시내 산림이라지만 도시내 산림이 아닌 산림에도 이같은 수종으로 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다만 산림엔 산림청이 수십년동안 조림해온 참나무가 성장하여 도토리를 떨어뜨려 자연발아한 경우가 많다.
산림청에서 조림한 인공조림지 수종을 보면 가래나무 개잎갈나무 곰솔 느티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두충 리기다소나무 메타세퀘이아 밤나무 사방오리 삼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아까시나무 오동나무 왕벚나무 은사시나무 은행나무 일본잎갈나무 잣나무 전나무 중국단풍 편백 화백 등이다.
산림에 다양한 수종이 분포하면 왜 나쁘다는 말인가. 산림전문가는 당연히 나쁘다고 말한다. 좋은 나무를 대규모로 조림해서 관리하는 것이 산림경영 원칙이라고 한다. 산림과학원이 발견한 24개의 수종중 국제적인 경제 수종은 삼나무 전나무 편백에 불과하다.
이들 수종은 듬성듬성 조림되어 있어 경제수종이기는 하지만 그 역할은 미미하다. 경제수종을 제외한 많은 수종이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푸른 산림을 바라만 보는 것도 도움' 이라고 말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경제수종의 숲은 푸르지 않다는 말인가. 이제 이들 수종을 모두 벌목하고 전나무 편백 낙엽송 등의 수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과 지형 그리고 기후별로 구분하여 대대적으로 임도를 만들고 수종갱신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 김종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