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칼럼> 산림청이 '마지못한 행정', '눈치없는 행정' 을 펼치고있다.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의 수종전환 방제에 따른 적극적인 지원과 움직임은 분명 이러한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왜냐하면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를 이제 더이상 할수 없는 지경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나무재선충 방제는 항공방제가 핵심이었다. 이어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 일대 벌목과 등산로 길 따라 수간주사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36년이 지난 올해들어 소나무재선충병은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확장된 것이다.
항공방제는 꿀벌등 곤충들이 죽나 나자 빠진 나머지 업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중단했다. 또 발생지역 개벌은 미개한 정책으로 그 효과는 미미했다. 나머지 등산로 길따라 놓은 수간주사는 반경 50미터에 한정했다. 이런 식으로 그동안 소나무재선충을 잡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알고 보니 기만이었다. 사기였고 장난스러웠다. 소나무재선충 정책이 이지경이었던 것이다. 이제와서 산림청은 슬며시 수종 전환 방제를 꺼내 들었다.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 일대를 벌목한 후 거기에 소나무나 잣나무를 조림하지 않고 소나무재선충하고는 상관이 없는 다른 수종을 조림하는 것이 바로 수종전환 방제라고 한다.
필자가 가만히 생각해 봐도 이 방법 외엔 선택 영역이 없다. 소나무재선충은 창궐하고 있지, 항공방제는 못하지, 이런 마당에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러나 산림청의 이같은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의 수종전환 정책 또한 하책이다. 하책중의 하책이다. 지금의 산림청의 마인드로는 중책이 나올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왜 하책인가. 듬성듬성 수종이 조림되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바다에 작은 섬같은 조림이다. 그러지 말고 필자가 주문한데로 숲의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숲속에 섬을 만들지 말고 숲의 바다를 만들라. 규모화 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듬성 듬성 조림하면 오히려 산림을 망치는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손봐야 한다.
대규모와 소규모도 아닌 듬성듬성 조림한 상태라면 어떤것이 경쟁력이 있겠는가. 규모화 시켜야 한다. 필자는 그 규모를 1개소당 100만평을 생각하고 있다. 국사유림 포함 100만평 넘는 임야를 경제단지로 지정하고 그곳에 임도를 거미줄처럼 만들라. 또 그곳에 경제수종을 조림하라. 몇번을 말해야 듣겠는가.
산림청은 요즈음 전국 지역을 돌며 소나무재선충 발생 지역의 수종전환 설명회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10월22일에는 경남 밀양시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집단 발생지에 대한 수종전환 방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 일대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경주 포항 안동 고령 성주 달성 밀양등 7개 시군이 대상이다. 참석 대상은 시민단체 산주 지역 주민등이라고 한다.
산림청은 수종전환 시 대체수목 조림비용과 파쇄 및 훈증 등 방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 방법은 활엽수는 남겨두고 소나무류는 모두 베어낸 후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바로 바다의 작은 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경제수종으로 숲의 바다를 만들라. 그것이 산림강국을 실현하는 길이다.
- 김종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