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칼럼> 산림청이 지난 9월9일 공공부문 목조건축물 조성 등 국산목재 이용 확대 라는 제목으로 국산목재이용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이에 앞서 국산목재의 땔감 제공부터 막아야 한다.
뒤로는 국산목재 거의 전량을 화력발전용 펠릿용 펄프용 등으로 제공하면서, 앞으로는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는 산림청의 이중적인 행태. 이는 분명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시급히 국산목재 땔감으로의 제공을 중단하고 탄소중립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산림청의 국산목재 이용 활성화 대책 발표도,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다. 그래도 산림청은 자기 소관이니, 신속하게 국산목재 이용 안정화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이번 국산목재 이용 활성화 대책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 미래 친환경, 건축산업 활성화로, 여기서 한가지 더 추가 한다면 폐목재 수거체계 확립이다.
산림청의 이번 홍보내용 중 주목할 만한 것을 찾아 보자. 산림청은 산림에서 수확한 목재에는 나무가 생장할 때 흡수한 탄소를 머금고 있어, 목재를 사용한 건축물과 가구 등은 ‘탄소저장고’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국산목재 이용 시 탄소저장량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산정돼, 직접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중요한 소재' 라고도 언급한다. 더구나 목재는 '철근 콘크리트 등 타 소재에 비해,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에너지 소요가 적다' 고도 밝히고 있다.
특히 '단위와 무게 대비 강도가 철근과 콘크리트에 비해, 많게는 400배까지 강해 미래 건축 소재로 평가 받고 있다' 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산림청은 원목의 장점과 그 용도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러면서 산림청은 국산원목을 대부분 화력 발전용과 펠릿용,
그리고 펄프와 MDF용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원목은 벌목 즉시 바로 땔감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되며, 건축용재 또는 가구용재 등으로 사용한 후에도, 많게는 3차까지 재활용을 거쳐 땔감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때문에 산림청은 국산원목 땔감 제공의 즉각 중단과 더불어, 목재재활용을 위해 중고목재의 수거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이러한 사업을 완수해야 산림청은 산림경영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산림청의 산림경영은 산림경영이 아니다. 산림을 방치하거나 망치고 있는 형국이다. 산림청은 '목재는 탄소저장고',
또는 '국산목재 이용은 국가 온실 가스 감축목표에 기여', 그리고 '목재는 철근 콘크리크 등 타 소재에 비해 그 강도가 400배까지 강하다' 라고 한 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허튼 소리로 하지 말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산림청은 국산원목은 용재로의 가치가 없다, 또는 주로 소경목이어서 용재로 사용할수 없다, 그리고 구부러져서 용재 가치가 없다, 는 등의 변명은 하지 말라.
그런 구차한 변명을 하려거든 차라리 공직을 떠나라. 요즘 가공 기술이 발달해서 소경목은 물론 구부러진 원목도, 송진이 많은 원목, 재질이 약한 원목, 심지어 제재하고 나온 찌꺼기 목재까지, 얼마든지 가치가 있는 목재로 만들어 이용할수가 있다.
때문에 산림청은 해마다 농가 또는 불우시설에 제공하는, 원목 땔감까지 그 제공을 해야 되는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김종호
건국대 졸업
신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