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8(화)
 

<이은구 칼럼> 금년엔 택배산업이 유난히 빛나 보인다. 지방에서 도시로 물건을 붙이면 보통 1주일씩 걸렸지만 지금은 하루만에 도착한다. 택배업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반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이지만 택배는 7일 근무제를 택하는 기업까지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하면 사고 난다, 빨리하면 부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방어수단이기도 하다. 일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경찰과 검찰이 있고 최종적으로 확정 짓는 판사가 있다. 이들은 빨리빨리 정신에 반하는 만만디 정신이다. 한 사건이 결정 나는데 수년에서 수십 년 씩 걸린다. 기업가들이 보기엔 가장 태만하고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하다.

 

빨리빨리는 고도의 기술, 기능, 시스템과 절박함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팽이는 쳐야 돌듯이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팽이와 유사하게 행동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발전이 없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으며 자만에 빠지기도 한다.

 

잘되는 방법, 빠른 방법을 알면서도 습관을 고치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다그치고, 확인하면 잘되다가도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하면 원상태로 돌아가기 일수다. 정확하고 빨리 처리하는 일은 기업이 가장 앞서고 공직자 특히 검, 경, 판사 등 막말로 철밥통들은 월급이 보장되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빨리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 빨리’는 개인에게도 성공조건이지만 기업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성공조건이다. 그러나 도로묵현상 때문에 지속하기가 힘들고 거부세력이 확산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거부세력의 확산을 막고 제도화하여 정착하려면 걸 맞는 당근과 질책이 필요하다.

 

만만디정신으로 일하는 철밥통들에게도 명목을 붙여 빨라지면 빨라진 만큼의 성과급과 승진제도를 도입한다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1970년대 중동으로, 아프리카 사막으로 달려가 밤낮없이 일했던 선배 근로자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쓸쓸한 노년을 지내고 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강한 대한민국이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은구

(주)신이랜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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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 칼럼 - 빨리빨리 정신과 만만디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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