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칼럼>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다. 공감이 간다. 교회나 절에서의 기도 또한 신이기 전에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을 적응 능력이라고 하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이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간절하게 원하는 과정이 바로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적응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이것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다. 우선 시험을 보자. 초등학교에 들어가 4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치른다면 생소한 것으로, 공부해서 알고 있지 못하면 정답을 맞추지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대학까지 경험한다면 그땐 달라진다. 잘 몰라도 정답을 맞출수 있는 능력이 나타날수 있다.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을 우리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공부 잘 하는 사람은 어떤 능력이 있을까. 필자는 공부능력과 안목(눈썰미) 두가지를 들고 싶다. 예를 들자. 공부 잘 하는 친구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에서 '야바위'를 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돌아가는 컵 3개중 1개를 정확하게 찍었다. 10여번은 그렇게 맞추어 돈을 많이 따고 나니 어떤 건장한 사람이 와서 그만 가라고 한다.
또 이런 경험도 있다. 대학 1학년때 법학개론 강의를 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수업이 끝난 후 이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데 그 친구는 교수가 강의한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다. 마치 바둑 복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교수 강의 억양까지 흉내내는 것을 보고 친구들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이러한 경험은 나를 놀라게 했다. 필자는 죽었다 깨어도 하지 못하는 것을 그 친구는 한다. 필자는 한동안 그것이 무엇일까 고심했는데 그것을 안목(눈썰미)이라고 정의했다. 만약 그것이 시험 문제라면 정답 하나를 고르는 능력인 것이다. 때문에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공부 능력과 눈썰미가 좋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번엔 무당을 예로 들자. 무당이 아니라도 법정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용하게 맞추는 것은 질문하는 사람의 말에 그 정답이 있어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라고 말이다. 여기서 세상 경륜이 쌓이게 되면 사람을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번엔 부동산 투기를 들자.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거래 허가제 등을 도입하거나 각종 세금 제도를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제도가 대부분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법망을 빠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또 상속세나 증여세를 포탈하기 위해 사람들의 그 능력을 볼때 감탄을 금치 못할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의 능력은 반복을 통해 나타난다' 라고 말할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 다 반복이 거듭되면 목적을 달성할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공부는 누구나 잘 할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사업도 누구나 잘 할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마라톤 피아노 노래 수영 어느것도 그 우열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을 찾는 일' 이다. 음악에 소질이 있는데 부모님 권유로 법대에 입학해 정년까지 법조인으로 살다가 은퇴후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그 좋다고 하는 행정고시 패스 후 공무원을 하다가 그만 사표내고 코미디언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일단 내가 잘할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 후 그 일을 무한 반복하면 안목까지 생겨 어느덧 달인이 될수가 있을 것이다.그래서 필자는 세상에서 공부잘해 출세한 사람, 기업을 크게 일으킨 사람, 뛰어난 기능인 등은 다른 사람보다 그 분야 능력이 좋다는 것 외에 안목(눈썰미) 하나를 더 추가 하고싶다.
- 김종호
건국대 졸업(서울)
신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