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01(금)
 

<8월의 시詩>

 

당신의 음성/김종호


하늘과 별들이 송두리째 잘려 나갔다

농부의 낫이 춤을 추면서 세상은 사라졌다

어둠속에서 꿈틀거려 보지만

아 멀고도 멀어진 나의 영혼이여

움직일수가 없다 그것은 분명 세상의 끝이였다


가느다란 맥박을 뻗어

지구 한가운데를 붙들고 흔들어 본다 

시간을 찾아야 한다

당신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촉각으로 세상을 느껴 본다

무당거미를 따라가며 그 무게를 더듬고

어둠속을 뒤지고 뒤져 시간을 불러본다

소금쟁이 물결 같은 작은 움직임 바로 시간이다

지구가 출렁 거린다 퇴적된 무게가 다가온다


발바닥에서 하늘이 꿈틀거린다 별들이 눈을 뜬다

작아진 키를 의식하듯 뒷통수를 긁적거린다

이제 바람 품에 안겨 사랑의 춤을 춘다

두꺼비가 혀속에 감춘 시간 

해는 그 시간을 꺼내 안고 가고 

그런 해의 등뒤를 충혈된 두 눈으로 바라본다

금간 하늘에 무수히 열린 별들이 영글어 간다

 

- 김종호 시인

건국대 정외과 졸업

신문기자

 

산림문학 등단

용인문협 회원

산림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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